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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스타항공, 도입 1년 된 최신 기종(HL8544) 결함 반복

제주항공 사고 기종과 같은 B737-800 10년 이상 된 노후 기종

[단독] 이스타항공 보잉 737-8 이륙 직전 베트남 공항서 엔진 결함 발생
이스타항공이 도입한 보잉 737-8 여객기 렌더링 모델. 사진=이스타항공 제공

보잉의 중형 여객기인 맥스(MAX) 계열의 이스타항공 B737-8 기종에서 기체 결함이 연이어 발생해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도입된 지 1년밖에 안 된 최신 기종(등록번호 HL8544)에서 반복적인 결함이 발견되면서, 이스타항공이 보유한 항공기 전반의 안전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HL8544, 신기종의 잇따른 결함 – 안전 불감증 우려 증폭

16일 뉴스필드 취재 결과, 최근 잇따라 발생한 이스타항공 B737-8 기종 결함은 모두 같은 항공기(HL8544)에서 일어난 걸로 확인됐다.

해당 항공기는 2023년 3월 24일에 제작된 최신 기종인데도, 1월 9일 엔진 결함에 이어 1월 14일에는 이륙 직전 두 차례의 램프 리턴 후에 결국 결항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1월 14일에 발생한 ZE632편(오키나와발 인천행)의 경우, 이륙 준비 중에 에어컨 시스템 문제 때문에 두 차례 램프 리턴을 했고, 정비 후에 다시 이륙을 시도했지만 이번에는 여압 계통에서 문제가 생겨서 결국 결항됐다.

이보다 앞선 1월 9일에는 ZE564편(깜란발 인천행)이 이륙 준비 중에 베트남 공항 측의 요청으로 진행된 점검에서 우측 엔진 결함이 발견되기도 했다. 제보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베트남 공항 측의 점검 요청이 없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이스타항공의 미흡한 대처에 불만을 털어놨다.

이스타항공은 엔진 결함에 대해 “자사 정비사가 엔진 점검 필요성을 발견하고 램프 리턴을 결정했다”며 “활주로 진입 전 발생한 문제”라고 해명했다. 또한, “기내 방송에서 ‘지상 정비사의 요청으로 안전 점검이 필요하다’고 안내했으며, ‘베트남 공항 요청’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단독] 이스타항공 보잉 737 이륙 직전 베트남 공항서 엔진 결함 발생
사진=항공기술정보시스템 캡처

이스타항공 ‘B737-800’ 10년 넘은 기종 위험과 신기종 결함 반복

이스타항공은 현재 B737-8 기종 5대와 B737-800 기종 10대, 총 15대의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지난달 29일 무안공항에 착륙하다가 참사가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와 동일 기종인 상당수의 B737-800은 만들어진 지 10년이 넘은 노후 기종이라는 점이다.

이스타항공이 보유한 B737-800 기종 중 HL8374, HL8375, HL8507, HL8587, HL8578 등 5대는 제작된 지 14년에서 15년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HL8545는 11년, HL8588은 12년 된 기종이다. 이처럼 10년 이상 된 노후 기종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최근 신기종에서 발생한 결함 문제와 맞물려 승객들의 불안감을 더욱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게다가 이스타항공이 운영하는 B737-8 기종은 과거 전 세계적인 운항 중단 사태를 불러왔던 B737 MAX 계열에 속한다.

2018년과 2019년에 라이온 에어와 에티오피아 항공에서 같은 기종의 항공기가 잇따라 추락하면서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이는 MCAS 시스템 결함과 조종사 훈련 부족이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스타항공은 국내 최초로 맥스 8 기종을 도입 한 바 있다.

한편,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최근 기체 결함이 연속적으로 발생한 기재와 관련해 “HL8544는 현지에서 부품 교체 후 이상 없음이 확인되어 국내로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기종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한 결함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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