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 “울진4호기 내 핵심부품 1.1cm 구멍 수년째 방치”
한국최초 표준형 핵발전소로 알려진 한울4호기(경북 울진)의 핵심부품인 증기발생기에 11.46mm의 틈새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기발생기에는 고농축 경수가 흐르고 있어 외부 유출 시 방사능 오염 우려가 제기됐다.
15일 녹색당에 따르면 한울4호기 가동 10년째인 2012년에 4,174개의 전열관 결함이 발생했고, 관막음 현상이 허용치의 8%를 넘겼었다.
이에 한울원자력발전소는 관막음 현상 허용치를 상향조정했고, 그 허용치마저 넘자 119억 원을 들여 보수했다.
하지만 관막음 현상이 해결되지 않자, 안전성 평가도 마치지 않은 부품을 교체 후 증기발생기의 틈새를 확인한 것.
이같은 상황은 이미 2012년 공사 이후 2013년에 엔지니어가 발견해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세 차례에 걸쳐 문제제기를 했으나 묵살됐다.
녹색당은 “안전규제기관으로서의 제 기능을 하지 않은, 안전불감증에 빠진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더 큰 문제다”며 “울진핵발전소는 출력 30%에도 증기발생기 지지구조와 원자로 설비에 심각한 진동현상이 발생하고, 지진발생시 대규모 전열관 누설로 핵발전소 핵심부위가 녹아내릴 수 있는(멜트다운) 심각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핵발전소의 안전한 가동, 운영을 관리하는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4년간 이 문제를 간과했으며, 한울원자력발전소도 실효성 없고 무의미한 정기기술점검을 해왔을 뿐이다”고 지적했다.
녹색당은 “한울핵발전소의 안전불감증과 내부감사 시기 눈속임은 2014년에도 반복됐다”고 주장하며 “핵발전소 가동 시 필수 안전장치인 감압밸브 없이 고압의 수소 가스를 충전했으며, 내부 감사시기에만 감압밸브를 잠시 장착하기도 했다. 이러한 불안한 행태는 당연하게도 잦은 사고로 이어졌다. 평균 월1회 이상의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녹색당은 “또한 안전장치 없는 수소가스 충전은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떠맡겨져 사업자인 한수원은 위험마저 책임지지 않았다. 이 사실 역시 내부 기술점검이나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확인한 문제가 아니라 뉴스타파 언론사의 보도로 공개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15일 녹색당은 탈핵 한국에 대한 염원을 담아 제 정당, 시민사회단체, 탈핵시민 33만8147명의 서명지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녹색당은 “핵발전소의 설계수명이 아니라 설계안전도와 부품결함, 폐기물 처리와 폐로의 문제, 사회적 비용 등을 파악하여 핵발전소 조기폐쇄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며 “더불어 노후핵발전소 폐쇄와 신규 계획 중인 핵발전소 전면 백지화가 함께 진행돼야 한다. 이제는 문재인 정부의 구체적인 탈핵 정책이 제시되고 실현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