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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점 대비 주가 60% 하락…정원주의 대우건설, 27일 실적 시험대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지난 9월 15일 한·투르크메니스탄 비즈니스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출처=대우건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지난 9월 15일 한·투르크메니스탄 비즈니스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출처=대우건설)

정원주 회장이 이끄는 대우건설이 주가 급락 속에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두 배 넘게 늘었지만 현금은 줄고 차입금은 증가했다. 해외 대형 사업에 대한 기대를 실제 계약과 현금 회수로 이어갈 수 있는지가 과제다.

25일 대우건설 반기보고서를 보면 주가는 올해 4월 종가 기준 3만715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최근 거래일인 23일 마감 주가는 1만4700원으로, 당시 고점보다 2만2450원, 약 60.4% 하락했다.

대우건설은 오는 27일 올해 1~9월 결산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25일 현재 3분기 확정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발표는 상반기의 수익성 회복이 이어졌는지와 대형 사업 수주 진행 상황을 확인할 계기다.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4879억원으로 전년 동기 2335억원보다 2544억원, 109.0% 증가했다. 반면 매출은 4조3500억원에서 3조9949억원으로 3551억원, 8.2% 줄었다. 외형이 줄어든 가운데 이익률이 개선된 구조다.

다만 이익 증가에는 일회성 요인도 포함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주택·건축 부문에서 1분기 1010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준공 정산과 도급금액 증액 등에 따른 일회성 이익 829억원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27일 발표에서는 이런 효과를 제외한 수익성이 유지되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익 증가가 현금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반기보고서상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9316억원 순유출이었다. 6월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조215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138억원, 33.6% 감소했다. 현금흐름에는 개발사업 지출과 공사대금 회수 시차 등이 영향을 주므로, 현금 감소를 곧바로 손실이나 지급불능으로 볼 수는 없다.

대우건설의 2026년 상반기 요약재무제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줄고 차입금은 늘었지만, 부채비율은 284.5%에서 266.5%로 낮아졌다. (출처=대우건설 2026년 2분기 실적발표 자료)
대우건설의 2026년 상반기 요약재무제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줄고 차입금은 늘었지만, 부채비율은 284.5%에서 266.5%로 낮아졌다. (출처=대우건설 2026년 2분기 실적발표 자료)

회사 실적발표 자료에서 차입금은 같은 기간 3조7303억원에서 4조2362억원으로 5059억원, 13.6% 늘었다. 다만 자본도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은 284.5%에서 266.5%로 18.0%포인트 낮아졌다. 차입금 증가와 재무비율 개선을 함께 볼 필요가 있다.

■ 이익 늘어도 현금 감소…27조원 수주 목표는 계약으로 입증해야

대우건설이 8월 발표한 연간 신규수주 목표 변경 내용. 목표를 18조원에서 27조원으로 50% 높였으며, 상반기 수주액은 상향 목표의 26.4% 수준이다. (출처=대우건설 2026년 2분기 실적발표 자료)
대우건설이 8월 발표한 연간 신규수주 목표 변경 내용. 목표를 18조원에서 27조원으로 50% 높였으며, 상반기 수주액은 상향 목표의 26.4% 수준이다. (출처=대우건설 2026년 2분기 실적발표 자료)

수주 목표와 실제 성과의 간격도 확인해야 한다. 대우건설은 8월 실적발표에서 올해 신규수주 목표를 18조원에서 27조원으로 9조원, 50% 높였다. 상반기 신규수주 7조1285억원은 상향 목표의 26.4%다. 연간 목표를 채우려면 하반기에 19조8715억원의 수주가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수주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대우건설은 10월 상도15구역 재개발사업 1조4367억원과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공사 1공구 4130억원 계약을 공시했다. 두 계약은 합계 약 1조8498억원이다. 다만 10월 계약이므로 9월 말까지의 3분기 누적 실적과는 구분해야 한다.

계약금액이 곧바로 매출이나 이익이 되는 것도 아니다. 상도15구역 공사기간은 실착공일부터 54개월이며, 용인 공사는 오는 28일부터 2032년 7월까지로 공시됐다. 공정 진행과 대금 회수까지 이어져야 수주가 재무 개선으로 연결된다.

정 회장의 지배력과 경영진의 실행 책임도 구분해 살펴볼 대목이다. 반기보고서 기준 최대주주 중흥토건은 대우건설 지분 41.07%를 보유하고 있고, 정 회장은 중흥토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중흥토건의 대우건설 지분율은 3월 자사주 소각으로 40.60%에서 41.07%로 높아졌다.

정 회장은 대우건설의 상근 미등기 회장으로 기재돼 있다. 대우건설은 이달 2일 이강석 대표를 선임한 데 이어 8일 건축·토목·플랜트 사업본부장을 모두 교체했다. 다만 이번에 발표할 3분기 실적은 새 대표 취임 이전 기간의 성과다.

회사는 조직 개편을 통해 체코 두코바니 원전과 파푸아뉴기니·모잠비크 LNG 등 대형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사전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업관리 조직을 분야별로 세분화하고 안전품질본부도 신설했다.

주주환원은 자사주 소각 이후의 실행이 남아 있다. 반기보고서에는 최근 5년간 배당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기재돼 있다. 회사는 향후 배당 여부를 투자 수요, 경영실적과 현금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27일 발표에서 확인할 핵심은 영업이익 규모만이 아니다. 늘어난 이익이 현금으로 회수되고 있는지, 상향한 수주 목표를 뒷받침할 계약이 얼마나 확보됐는지가 정원주 체제의 다음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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