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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 전문지

2025년 7월 31일, 신세계백화점 본사 앞에서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이 백화점 노동자들의 폭염 속 냉방 차별 개선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회·경제

“고객은 시원, 노동자는 찜통”…한화갤러리아·신세계 등 백화점 ‘냉방 차별’ 실태 고발

2025년 7월 31일, 신세계백화점 본사 앞에서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이 백화점 노동자들의 폭염 속 냉방 차별 개선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2025년 7월 31일, 신세계백화점 본사 앞에서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이 백화점 노동자들의 폭염 속 냉방 차별 개선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백화점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고객을 위한 냉방시설 가동에도 불구하고 영업 준비 시간에는 냉방 혜택을 받지 못하는 ‘냉방 차별’을 겪고 있다며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위원장 김소연)은 31일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백화점 업계에 여름철 노동시간 냉방 가동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는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백화점들이 고객의 쾌적한 쇼핑 환경을 위해 냉방기를 가동하면서도, 정작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근무 환경은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매장 오픈 전 청소, 재고 정리, 진열 등 가장 활발하게 일하는 시간인 오전 9시 30분부터 10시 30분 사이에 노동자들이 찜통더위에 방치되고 있다고 노조는 강조했다.

노조는 지난 7월 13일부터 16일까지 전국 주요 백화점 매장의 오전 9시 30분 온도와 습도를 측정했다.

조사 결과, 전체 매장의 34.7%가 실내 온도 26도를 초과했으며, 9%는 28도를 넘는 고온 환경으로 나타났다. 습도를 고려한 체감온도는 더욱 심각해, 60.55%의 매장이 체감온도 26도를 초과했고, 14.51%는 28도 이상으로 측정됐다.

■ 기업별 실태…롯데백화점은 개선 노력

기업별로는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실내온도 26도 이상이 45.7%, 체감온도 26도 이상이 58.6%에 달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실내온도 26도 이상이 55.6%, 체감온도 26도 이상이 61.1%로 나타나 노동자들의 건강권 침해가 명백한 수준이었다. 현대백화점은 실내온도 26도 이상이 27.3%, 체감온도 26도 이상이 48.5%로 측정됐다.

일부 백화점은 노조의 온도 점검을 인지한 뒤 보여주기식으로 에어컨을 일시 가동하거나, 오후 시간에 평소보다 일찍 끄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정황도 포착됐다고 노조는 밝혔다. 또한, 온도 조사 기간이 끝나자 다시 방만하게 10시 30분부터 에어컨을 가동하는 매장도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5월 정혜경 의원실과의 간담회 이후 노조의 요구를 수용해 근무자들에게 최대한 쾌적한 온도를 제공하는 원칙을 세우고, 이를 전 지점에 적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백화점 업계가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는 것이 노조의 입장이다.

■ 노동자도 사람…시대착오적 냉방 차별 중단해야

노조는 “노동자도 사람이다. 같은 공간에서 일하며, 똑같이 더위를 느낀다”며 “냉방을 고객에게만 제공하는 구조는 시대착오적이며, 노동자의 건강과 생존권을 위협하는 차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백화점 원청이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관장하는 만큼 , 노동자의 건강을 위해 마땅히 노동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백화점들은 쾌적한 쇼핑 공간의 이면에 노동자들을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번 기자회견은 백화점 노동자들이 겪는 열악한 근무 환경을 공론화하고, 기업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해명은 다양할 수 있겠지만, 백화점 측은 에너지 절약이나 시스템상 어려움을 이유로 들 수도 있다. 그러나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만큼, 기업들은 수익 창출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인권과 노동자의 건강권을 보호하는 데 더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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