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규모 고층 아파트 단지 완공을 앞두고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파주 현장에서 노동자 추락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며 지역 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지난달 사망 사고가 발생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또다시 유사한 사고가 터지면서, 오는 8월 완공 기한을 맞추기 위한 무리한 공사 강행이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난간 설치 작업을 하던 30대 A씨와 50대 B씨가 6.3m 아래로 떨어져 부상을 입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3일 오전 9시 4분께 발생한 이번 사고는 불과 한 달여 전 사망 사고가 발생했던 현대건설 현장에서 또다시 안전 문제가 불거졌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부상자들은 각각 타박상과 갈비뼈 골절의 중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과 함께 현대건설의 안전 관리 실태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이 현장에서는 이미 지난달 15일, 55세 근로자가 추락한 잔해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낙하물 방지망 미설치 등 안전 소홀 정황이 드러나 비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현대건설의 안전 의식에 대한 강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잇따른 안전사고는 현대건설의 현장 안전 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며, 근본적인 개선 없이는 유사한 사고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사망 사고와 관련해 현대건설을 상대로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 중이다.
오는 8월 완공 예정인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파주 아파트는 3,413세대의 대규모 단지로, 최고 49층에 달하는 고층 건물이다. 이러한 대규모 단지를 정해진 기간 내에 완공하기 위한 ‘속도전’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더욱 철저한 안전 관리가 요구됨에도 불구하고 연이어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안전 불감증 논란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부상 노동자들의 회복을 위해 최선의 지원을 다하고 있다”며 “경찰과 소방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는 한편, 현장 안전 관리를 대폭 강화해 재발 방지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복되는 재해를 개인의 실수로 치부하는 관행이 계속되는 한, 제2, 제3의 파주 현장 사고는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경고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결국 화려한 랜드마크의 위용 뒤에 가려진 노동자들의 위험천만한 작업 환경은 대형 건설사가 지향해야 할 사회적 안전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금 묻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