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정상화를 위한 김영섭 퇴진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이 17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임 CEO의 책임 있는 경영 인식과 구체적인 정상화 방안 제시를 촉구했다. 단체는 전임 체제에서 발생한 통신망 해킹 사태와 무리한 구조조정 문제를 지적하며 지배구조 혁신과 고용 안정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 통신망 해킹 논란과 지배구조 위기 지적
공동행동은 이날 오전 10시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KT가 직면한 내부 경영 의혹과 구조적 한계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과거 망 관리 부실로 인한 통신망 해킹 및 소액결제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고기석 공공운수노조 수석부위원장은 “KT는 시장 논리만으로 다룰 수 있는 회사가 아니며, 견제 없는 이사회와 책임 없는 CEO 선임 구조가 반복되는 한 사고는 계속된다”며 “신임 CEO 선임으로 공적 책임이 정리되는 게 아니며, 해킹 대응과 고용·지배구조 책임부터 분명히 해야 정상화가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손정원 공공운수노조 방송통신협의회 의장은 “KT 위기의 핵심은 사고가 아니라 처리 방식이다. 해킹 이후 책임은 흐려졌고, 신뢰는 무너졌다”고 지적하며 “구조를 건드리지 않는 정상화는 가짜이며, 우리는 말이 아니라 결과를 보겠다”고 주장했다.
■ 유료방송 공익성 훼손과 고용 구조 개선 촉구
공동행동은 통신 대기업의 케이블 방송 인수 이후 발생한 지역성 약화와 원하청 고용 문제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케이블방송 가입자 빼가기와 결합상품 판매에 치중하는 동안 기존 인수 시 약속했던 공익적 투자가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분석이다.
강지남 KT HCN지부 지부장은 “KT 인수 이후 하청 노동자들의 고용과 안전, 처우는 외면됐고 구조조정만 반복됐다”며 “약속한 고용·단협 승계가 이행되지 않는다면 투쟁을 멈출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진수 KT민주동지회 의장과 김미영 KT지부 지부장 역시 이사회의 경영 실패 책임과 노사관계 정상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단체는 통합미디어법제 마련과 규제체계 개편을 통해 유료방송 산업 전반의 고용구조를 개선하고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경영진 교체를 넘어 국가 기간통신망의 신뢰 회복과 미디어 생태계의 공공성 회복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신임 CEO가 노동계와 시민사회가 제기한 경영 의혹과 고용 불안 문제에 대해 어떠한 실질적인 해답을 내놓을지가 KT 정상화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