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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자회사, 사고 은폐 및 노조 탄압 논란…노동계 ‘분노’

금속노조 포항지부는 4일 오전 10시 30분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앞에서 에너지머티리얼즈 노동자를 위한 노동안전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GS건설의 자회사 에너지머티리얼즈에서 잇단 사망사고가 발생하며 안전불감증 논란이 일고 있다.

에너지머티리얼즈는 2020년 10월 GS건설이 설립한 2차전지 재활용 전문 기업으로, 2021년 12월 포항에 재활용 공장을 착공하여 2022년 11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GS건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에너지머티리얼즈는 2021년에는 설립 초기 단계로 자산 49억 7200만원으로 시작했으며, 매출은 발생하지 않았다.

2022년에는 자산이 683억 4300만원으로 대폭 증가했고, 부채는 67억 5800만원, 자본은 615억 8500만원으로 늘어났다. 50억 5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99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자산 696억 8500만원, 부채 81억 5000만원, 자본 615억 3500만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2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4800만원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0월 24일, 에너지머티리얼즈 포항 공장에서 배관 점검 작업 중 황산이 누출되며 노동자가 전신 2~3도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불과 4개월 만인 올해 2월 26일과 27일, 각각 가성소다(수산화나트륨) 및 황산 누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며 노동자들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특히 2월 26일에는 가성소다(수산화나트륨) 검사 과정에서 검사 주사기 입구의 필터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탈착되며 노동자의 귀, 안면, 안구에 튀어 심각한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회사는 사고 발생 후에도 신고를 하지 않고 개인 차량으로 인근 병원에 후송하는 등 안일한 대처로 일관했다.

하루 뒤인 2월 27일에는 17유닛에서 리크 배관 수리 완료 후 점검 중 튄 황산에 노동자가 우측 얼굴, 목, 팔, 옆구리 화상과 호흡 곤란을 겪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에도 회사는 신고 없이 개인차량으로 후송을 시도하다 지회 조합원의 신고로 119 후송 조치되었다.

에너지머티리얼즈는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는 유해화학물질이 다수 사용되는 사업장임에도 불구하고, 노동자의 노동안전 활동 참여 보장과 사용자의 노동안전 관련 법적 의무 이행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회사는 산업안전보건위원회 활동 시간 보장, 위험성평가, 근골격계유해요인조사, 작업환경측정 의무 등을 이행하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2월 27일 사고조사를 위해 현장을 방문한 금속노조 포항지부 간부를 경찰에 신고하는 등 노조 활동을 방해하기도 했다.

금속노조와 에너지머티리얼즈지회는 3월 4일 오전 10시 30분,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노동부와 GS건설 자본을 상대로 노동자의 안전하게 일할 권리 보장을 촉구했다.

이들은 에너지머티리얼즈의 반복되는 사고와 중대재해 위험을 방치하는 행태를 규탄하며, 노동조합의 정당한 활동을 탄압하는 GS건설 자본의 행태를 강력히 비판했다.

에너지머티리얼즈의 모기업인 GS건설 역시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GS건설은 2021년에도 건설 현장에서 9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해 8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사고로 인해 GS건설의 전반적인 안전 관리 체계에 대한 의문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GS건설과 에너지머티리얼즈가 노동자 안전을 무시하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며 “고용노동부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기업의 안전 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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