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신평대리점 노조원 농성중 사측으로부터 망치 폭력 당해
현대기아자동차 신평대리점 폐업 이후 고용승계를 요구하던 노조원들이 사측으로부터 망치 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4일 전국금속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5월 10일 현대자동차 신평대리점 한 모 소장은 “말없이 노조 가입했으니 말없이 폐업하겠다”며 느닷없이 대리점 문을 닫았다.
20년 일터를 잃은 조합원들은 이를 노조탄압을 위한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기획폐업으로 규정하고 대리점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요구는 단순했다. 인근 대리점으로 고용을 승계하라는 것이다. 이는 비정규직 노동자 7명과 그 가족 30여 명의 생계가 달린 요구였다.
농성 14일째인 23일 오후, 금속노조 자동차판매연대지회는 현대자동차가 신평대리점 문제해결에 나설 것을 요구하며 충남지역 판매본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었다.
지회가 바란 것은 충남지역 본부장과의 면담이었다.
같은 시각 신평대리점을 폐업한 한 모 소장은 지인 5명과 함께 대부분의 조합원이 집회에 참가한 시간에 일명 해머를 농성장에 들고 들어왔다.
소장과 그 일행은 3명의 조합원에게 해머를 휘둘렀고 한 조합원은 머리와 팔에 찰과상을 입고 인대가 늘어나 4주 진단을 받았다.
한 조합원은 유리파편이 쏟아져 머리에 유리가 박히고 온몸에 가려움증을 동반한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또 다른 조합원 역시 찰과상으로 3주 이상 진단을 받았다.
이에 대해 금속노조는 “20년간 정규직 판매사원과 똑같이 일했어도 대리점을 통한 간접고용 노동자라는 이유로 기본급, 4대보험, 퇴직금조차 없었다”며 “단지 노동조합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기획폐업을 당한 것도 억울한데 사측은 해머를 휘두르며 생명을 위협하고 인권을 짓밟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대기아자동차가 신평대리점 조합원 전원에 대해 하루빨리 인근대리점으로 고용을 승계할 것을 요구한다”며 “그러지 않을 시 투쟁은 전체 금속노조의 투쟁으로, 나아가 민주노총 모든 비정규직의 투쟁으로 번질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