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상 요인 ㎏당 60원 육박…누적 손실 감내하고 ‘서민 부담’ 덜었다 – 2월엔 가격 현실화 불가피할 듯…인상 ‘폭탄’ 우려도 솔솔
국내 LPG(액화석유가스) 업계가 2026년 새해 첫 달 공급 가격을 전격 동결했다. 국제 LPG 가격(CP) 상승과 1,400원대 고환율이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동절기 난방비 부담이 큰 서민 경제와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가스와 E1 등 국내 양대 LPG 수입사는 1월 국내 공급 가격을 전월과 동일하게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가스의 가정·상업용 프로판 가격은 kg당 1,187.73원, 산업용은 1,194.33원으로 지난달과 같다. 수송용 부탄 역시 kg당 1,544.55원(리터당 902.02원)으로 동결 확정됐다.
E1도 동결 대열에 합류했다. E1의 1월 공급 가격은 ▲가정·상업용 프로판 kg당 1,188.17원 ▲산업용 프로판 1,194.77원 ▲수송용 부탄 1,545.55원(리터당 902.60원)으로 각각 책정됐다.
◇ “올려야 산다” 경영 압박에도…동절기 서민 고통 분담 선택
당초 시장에서는 1월 가격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였다. 가격 결정의 핵심 지표인 국제 LPG 가격(CP)과 환율이 모두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는 1월 CP를 프로판 톤당 525달러, 부탄 520달러로 통보했다. 이는 전월 대비 각각 30달러, 35달러 인상된 수치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중반대에서 고착화되면서 수입 원가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태다.
그럼에도 수입사들이 ‘가격 동결’이라는 강수를 둔 배경에는 식당, 세탁소 등 영세 소상공인과 택시 기사 등 ‘서민 연료’ 주 사용층의 어려움이 자리 잡고 있다. 난방 수요가 정점에 달하는 1월에 가격을 올릴 경우, 취약계층이 겪을 ‘난방비 폭탄’ 우려를 외면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 지표만 보면 인상이 시급하지만, 고물가로 신음하는 서민 경제 상황과 정부의 물가 안정 노력에 힘을 보태기 위해 고통 분담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억눌린 인상분 ‘째깍째깍’…2월 인상설에 무게
문제는 ‘미반영분’이다. 이번 동결로 인해 해소되지 못한 인상 요인은 고스란히 2월 이후의 부담으로 떠넘겨졌다.
업계 내부 분석에 따르면, 환율과 CP 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해 발생한 가격 미반영분은 현재 kg당 60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수입사들이 감내할 수 있는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어, 다가오는 2월에는 가격 현실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동절기가 끝나는 시점과 맞물려 누적된 미반영분이 일시에 반영될 경우, 소비자 체감 인상 폭은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에너지 시장 전문가는 “수입사들이 1월은 ‘통 큰 결단’으로 넘겼지만, 수익성 악화를 계속 방치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국제 유가와 환율이 획기적으로 안정되지 않는 한 2월에는 상당 폭의 인상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