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필드

노동·인권 전문지

윤석열 정부, 예비비 ‘대통령실 이전’ 및 ‘해외 순방’에 집중 사용…민생예산은 후순위

2일,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윤석열 정부의 예비비 사용 방식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 민생을 살피는 데 사용해야 할 예산을 한 푼도 쓰지 못한다는 것입니까?”라며, 윤석열 정부가 예비비를 마치 자신의 주머니 속 쌈짓돈처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특히, 2022년 대통령실 이전에 650억 원, 2023년 해외 순방에는 532억 원을 사용해, 기존의 외교부 정상외교 예산의 두 배에 달하는 예산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민생 회복을 위한 추경 편성은 거부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윤 정부가 ‘국가 비상금’으로 여겨지는 일반예비비를 대통령실 이전 및 해외 순방에 주로 활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예비비 사용은 원칙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나 시급한 필요에 의해, 사후 국회 승인을 받는 구조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12월 15일, 네덜란드 국빈방문을 마치고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김 여사의 사진은 이날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사진=대통령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22년 용산 이전에는 총 세 차례에 걸쳐 대규모 예비비가 편성됐으나, 실제 윤 대통령은 496억 원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했던 것과 달리 650억 원이 소요됐다. 또한, 정상외교를 위한 순방 비용으로는 2023년에만 532억 원이 사용됐으며, 이는 기존 예산의 두 배에 달하는 액수다.

윤 정부의 예비비 관리 및 사용에 대한 비판은 확대되고 있다. 나라살림연구소의 이상민 수석전문위원은 예비비를 자신의 정책 사업을 펼치는 데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예산 심의 구조상 예비비 사용의 꼼꼼한 검증이 어렵다는 점, 비효율적인 예산 사용 사례가 확인된 바 있다는 점에서, 감사원과 국회의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윤 정부의 예비비 편성 및 사용에 대한 논란은 국회 및 감사원의 면밀한 조사와 함께 예산 투명성 및 책임성 강화를 요구하는 사회적 요구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른 정부의 대응과 예산 관리 절차의 개선이 주목된다.

LEAVE A RESPONSE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