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젬 몰려간 노동자들 “대고객 사기행위 중단하라”
세라젬 노동자들은 구조조정 중단과 고객서비스 확대를 요구하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로 인해 헬스케어 가전업체 세라젬과 노동자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노동자들은 업무조건 개선과 고정임금을 요구하며, 회사가 고객 서비스 축소와 구조조정을 밀어붙이는 것을 비판하고 있다. 이에 고객들도 불만을 표출하고 있으며, 회사와 노동자 간의 갈등은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다. 이 사태는 세라젬과 비슷한 업계 다른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노동자와 고객 간의 이해관계를 재고해야 할 필요가 있다.
고용·임금문제 불만 폭발…노조 “업계1위 만들어놨더니 구조조정이 웬말”
헬스케어 가전업체 세라젬의 노동자들이 본사를 향해 구조조정 중단 및 고객서비스 확대,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세라젬지부는 6일 서울 세라젬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업계 1위의 주역인 노동자들이 구조조정 대상이 되어 소모품 취급을 당하고 있다”며 “노사와 고객이 함께 살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세라젬지부(추선희 지부장)는 CEM(방문판매 상급관리), HC리더(방문판매 중간관리), HC(방문판매점검), HP(영업전담), SMT(설치·수리), 행정매니저(사무·경리) 등 거의 모든 직군을 망라하고 있는 노동조합으로, 지난달 3일 설립됐다.
전국의 서비스부문 세라젬 노동자들은 1천450명이 넘는다. 이들은 회사의 일방적인 조직개편과 직무전환, 임금(수수료) 체계 변경으로 일상적인 고용불안·저임금에 시달려왔다며 열악한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추선희 세라젬지부장은 “회사는 영업업무가 주업무가 아닌 노동자에게도 영업실적을 잣대로 수당을 삭감하거나 퇴사를 종용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노동환경을 악화시켜온 회사가 노동자들을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벼랑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회사는 3년간 13회 제공하던 기존 정기방문점검 서비스를 1년간 2회로 일방 축소했다. 고객 동의도 없이 자기점검서비스로 전환하면서 점검일감을 줄여 다단계식 영업전담으로 전환하는 등 구조조정을 밀어붙이고 있다.
이는 현장노동자들 뿐만 아니라, 방문점검서비스를 더 이상 받지 못하게 되는 고객의 원성까지 사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노동조합은 지적한다.
추은영 세라젬지부 수석부지부장은 “같은 제품이라도 올해 계약한 고객들은 기존 고객보다 방문점검서비스를 덜 받게 된다. 대고객 사기행각이나 다를 바 없다”며 “건강을 위해 제품을 구입한 모든 고객들에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HC의 방문점검서비스 약속을 믿고 제품을 계약한 고객들은 당연히 반발하고, 현장 노동자들은 고객 클레임을 처리하느라 업무량이 급격히 늘어났다.
나아가 방문점검 일거리가 사라지면서 점검수수료를 주 수입원으로 하는 HC의 생계불안 문제까지 불거지고 있다.
회사는 SMT에 대해서도 상당수를 영업전담 업무로 전환하는 직무개편을 밀어붙이면서 임금을 삭감한 바 있다.
노동조합은 “세라젬을 ‘업계1위’ 만들어놨더니 구조조정이 웬말이냐”며 “노동자와 고객에 대한 기만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 시간 이후 세라젬 노동자들은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한 투쟁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