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학력위조 의혹’에 박지원 “단국대에 물어봐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의 지속된 ‘학력위조 의혹’ 제기에, 박 후보자는 “대학교가 관여하는 일이다. 단국대에 물어봐라”고 일축했다.
학력위조 의혹은 박 후보자가 1965년 단국대에 편입하는 과정에서 조선대 학력을 허위로 꾸며 제출했다가, 2000년에 이를 광주교대 학력으로 바꿨다는 의혹이다.
정보위 간사인 하 의원은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학력 위조 의혹 관련 2000년 단국대 학적부 성적표 원본 ▲부친 건국포장 신청서 작성한 사람 ▲의료보험 부정 수급 관련 1994년부터 2004년 가족 건강보험 내역 ▲전직 배우 최정민씨가 ‘박 후보자가 살해청부를 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한 입장 등 4가지 자료를 요구했다.
하 의원은 27일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본인이 2000년 권력 2인자일때 단국대 학력 위조 의혹을 받고 있고, 그것을 확인할 자료로 학적부에 있는 성적표 원본을 공개하라고 했는데 끝까지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그게 아마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명분을 말했는데, 성적은 안봐도 되니 성적을 가리고 충분히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박 후보자의 단국대 학적부 성적을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 의원은 “그게 나와야 ‘다니지 않는 조선대 허위 서류를 꾸며서 단국대에 갔다'”는 사실이 확인된다며 자료 제출을 거듭 요구했다.
또 하 의원은 “부친이 건국포장을 받았는데 신청서를 작성한 사람 이름 (공개를)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1994~2004년 약 10년간 박 후보자의 가족의 건강보험 납부내역, 본인이 DJ정부 요직에 있을때인데 공개를 안하고 있다”며 “전직 배우 최정민씨가 후보자가 살해청부를 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후보자 입장이 없다. 입장을 답변 자료로 내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당시 한빛은행 국정조사때, 지금도 통합당 의원님들 기라성 같은 분들이지만 선배들 지독한 분들이었다”며 “정형근 간사, 이재오, 엄호성, 안상수 광주교대, 단국대에 찾아갔다. 이 분들이 문제를 제기했고, 직접 제보를 했다. 저는 조선대를 다니지 않았다. 광주교대 2년을 졸업하고 단국대에 편입했다”고 해명했다.
박 후보자는 “학적정리는 대학에서 책임질 일이지 제가 관여한게 아니다. 그리고 성적을 가리고 제출해달라. 이것은 대학에서 할일이지 제가 할일이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학에 얘기를 했다. 제가 일생 공부를 잘한 것도 아니고 3~4년 재수해 학교에 들어갔는데 제 성적을 공개할 의무가 없고 학교 측에서도 본인이 동의하지 않으면 공개하지 않는다는 법적 보장이 있기 때문에 저는 하지 않겠다”고 반박했다.
이에 하 의원이 “성적을 가리고 해달라”고 말하자, 박 후보자는 “글쎄요 가리고도 않겠다는 것이다. 그런 문제가 있으면 하 의원님이 대학에 가서 요구를 하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또 박 후보자는 “저희 부친의 건국포장 신청자 역시 개인신상 부분을 위해서 보훈처에서도 공개할 의무가 없다. 법적인 보장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살해청부. 단연코 그런적이 없다. 있었다면 제가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이날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도덕성 문제에 대해 질의하는 오전 일정은 공개로 진행됐지만 오후 들어 대북·정보 등 민감한 현안을 다룰 때는 비공개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