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서해선·용인경전철 노조, 공동 투쟁 돌입… “철도 공공성 회복” 요구
19일 서해선지부 사무실에서 서울메트로9호선, 서해선, 용인경전철의 지부장들이 모여 민자철도 3사의 파업 찬반투표 결과를 발표하며 공동투쟁을 결의했다.
이들은 지난 12일 민주노총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서울메트로9호선지부 95.45%, 서해선지부 98.55%, 용인경전철지부 82.61%의 찬성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철도는 공공재”라는 명제로 다단계 위탁구조 철폐, 인력충원, 외주화 및 무인역사 중단을 요구하며 공동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김성민 서울메트로9호선지부장은 “올해 3월 당선된 이후 조합원들의 평등과 공공성 강화를 위해 활동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상준 서해선지부장도 “작년까지 대의원으로 활동하며 열악한 노동환경을 인식하게 되었고, 문제의식을 가지고 지부장을 맡았다”고 말했다. 정성채 용인경전철지부장은 “고용불안과 갑질이 만연한 회사 풍토 속에서 조합을 만들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가족이나 주변이 조합 활동을 알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솔직한 답변을 했다. 박상준 지부장은 “가족이 걱정할까 봐 조합 활동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김성민 지부장은 “주변에서 조합 활동을 알고 있으며 응원도 받는다”고 말했다. 정성채 지부장 또한 “조합 활동을 하며 결혼했지만, 주변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 지부장은 노동조합 운동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김성민 지부장은 “입사 당시부터 노동조합에 대한 관심이 있었고,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식했다”고 말했다. 박상준 지부장은 “열악한 교대근무 환경이 문제의식을 불러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정성채 지부장은 “용인경전철에서의 갑질과 고용불안이 체감되며 조합을 만들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의 노동환경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김성민 지부장은 “3명이 13개 역사를 담당하는 비효율적인 구조가 승객 안전에 위협이 된다”고 강조했다. 박상준 지부장은 “1인 근무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공공운수노조의 공동파업과 공동투쟁이 예고된 가운데, 정성채 지부장은 “용인경전철의 경우 사측의 비정규직 양산과 무인화 철폐를 요구하며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민 지부장은 “11월 21일 민간도시철도 3사 연합 집회를 시작으로 12월 6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정책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김성민 지부장은 “공공부문 예산 축소와 인력 감축은 노동자에게 피해로 돌아가고 있다”며 “시민의 안전을 위해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준 지부장은 “이번 파업은 철도가 공공재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세 지부장은 공공운수노조 25만 조합원들에게 결의를 다졌다. 정성채 지부장은 “즐겁게 싸우면 이길 수 있다”며 조합원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박상준 지부장도 “현장 노동자들과 시민의 안전을 위해 함께 싸워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향후 공동투쟁을 통해 노동자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임을 다짐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