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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방배동 5구역 현대건설 현장 철거민 34명 폭행 당해

2020년 5월 11일 서초구 방배동 5구역 강제철거 현장

서울 서초구 방배 5구역 재건축을 반대하는 철거민들이 용역업체 직원들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현장 시공사는 현대건설이다.

13일 빈민해방실천연대에 따르면 지난 11일 새벽 서울 서초구 방배 5구역에서는 본격적인 강제철거가 이뤄졌다.

이날 재건축 현장에는 ‘명도집행’이란 이유로 용역직원들이 몰려와 건물 위 철거민을 상대로 돌을 던지며 폭력적인 집행을 전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 5월 11일 서초구 방배동 5구역 옥상위 철거를 반대하는 철거민이 용역직원들로부터 폭행당한 모습.

심지어 용역 직원들은 철거민을 옥상에 가둬놓고 집단으로 구타했으며, 이로 인해 방배동 철거민은 상처를 입고 부상을 당해 병원에 실려 가기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방배동 5구역 일대는 현재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적용까지 피하며 강남의 신흥 부촌 지역으로 부상하며 황금알을 낳는 지역으로 알려졌다.

철거민들은 그동안 여러 차례 면담을 통해 순환식 개발을 비롯해 이주 대책을 요구해왔다.

해당 지역은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뒤 2015년 재건축 조합이 설립됐으며, 아파트 27개 동, 3,080가구를 짓는 것을 골자로 일반분양 가구도 약 1,700가구에 달한다.

2017년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개발을 맡았다.

2020년 5월 11일 서초구 방배동 5구역 강제철거 현장

빈민해방실천연대는 “현대건설과 조합 측은 원만한 합의를 위한 노력을 거부하고 폭력철거를 강행하고 있다”며 “지난 2018년 아현동 재건축 지역에서 벌어진 세입자 고 박준경 열사의 사건 이후, 2019년 4월 박원순 서울시장은 ‘책임자로서 사과드립니다. 이번 사고에 대한 진상조사와 함께 강제철거 예방대책을 마련해 안타까운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사과하했지만 살인적인 철거는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입자 손실보상과 대책 마련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음에도, 이를 무시한 채 이윤만을 위해, 가난한 철거민과 같은 약자를 볼모로 개발을 강행하는 관습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강제 철거로 폭행을 당한 약 34명 철거민들은 가해자로 연행돼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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