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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병력 맞불집회比 촛불집회 12배 더 투입… 편파 집회관리 논란

11월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5차 촛불집회 전경. <사진=서울시 제공>

경찰청이 촛불집회보다 맞불집회 참석인원이 더 많았다고 밝혔지만, 실제 배치한 경찰인력(이하 경력)은 촛불집회에 12배 더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경찰의 집회추산근거와 경력배치의 적정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27일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의원(인천남동갑)이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7일 새해 첫 집회에 경찰청은 경찰추산 참가인원이 3만5,000여명이었던 코엑스 주변에는 15개 중대 약 1,200명의 경력을 배치했다.

반면, 2만4,000여명이 참석한 광화문, 종로, 남대문 일대에는 184개 중대 약 1만4,720명의 경력을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추산 인원을 근거대로 한다면 촛불집회보다 맞불집회에 더 많은 경력이 투입됐어야 함에도 오히려 촛불집회에 훨씬 더 많은 경력을 투입한 것.

결과적으로 촛불집회의 경우 경찰 1인당 1.6명을 담당한 반면, 맞불집회는 경찰 1인당 30.8명을 담당한 셈이다.

경찰청은 정보경찰도 광화문 촛불집회에는 22명, 코엑스 맞불집회에는 15명을 배치해 촛불집회에 더 많은 정보경찰을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화문 일대에 청와대, 정부종합청사 등 경비·보안구역이 많고, 집회 면적 역시 광범위한 측면이 있으나, 현저히 차이나는 경력 배치는 경찰추산인원 산정 및 경력배치의 적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운다는 지적이다.

박남춘 의원은 “맞불보다 더 적었다던 촛불집회에 경력이 12배나 더 투입된 것은 누가 봐도 비상식적이다. 경찰이 여전히 편파적인 집회관리를 하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 측은 촛불집회 참가자 인원수를 축소 발표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현장 경찰관들이 참가자들의 집결 밀도·면적 등을 감안, 실시간으로 파악된 인원들을 종합해, 일시점에 집결한 최대 인원을 추산하는 것”라고 밝히고 있다.

또 집회 주최측의 의도나 성향을 고려하지 않고 있고, 집회인원 참가자를 추산하는 이유는 “경력 배치 등에 활용하기 위해서”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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