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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 전문지

100일 넘긴 의사 집단 휴진… 보건의료노조 분노 폭발 5000여 명 거리 나와

“의사는 환자 곁으로! 조속한 진료정상화 촉구!”

“의사 진료거부로 인한 경영위기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지 말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위원장 최희선)은 12일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조합원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4 보건의료노조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지만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치료사, 요양보호사 등 병의원을 비롯한 의료부문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들도 주 가입노동자이다. 병원에서 일하는 간접고용노동조자들 즉 청소나 미화, 식당 조리원 등도 조합원으로 포괄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결의대회에서 조합원이 직접 참여하는 합창, 풍물, 율동 공연 등을 선보였으며, 이후 참가자들은 서울역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적정인력 기준 제도화, 주4일제, 공공의료 강화, 올바른 의료개혁 등을 요구하며 공공의료와 필수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의사들의 집단 진료 거부 사태가 100일 넘게 지속되면서 환자와 국민, 보건의료노동자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다. 수련병원들은 경영 위기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으며, 공공병원들은 여전히 코로나19로부터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보건의료노조 최희선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의사들의 집단 사직과 휴진은 명분이 없다”며 “보건의료노동자들은 조속한 진료 정상화와 올바른 의료개혁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용자가 임금체불과 구조조정을 이야기하며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한다면 단호히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성진 백병원부산지역지부장은 “전공의 비중이 높은 병원에서는 전공의가 부족해 간호사, 임상병리사 등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며 “전공의 집단행동 이후 PA 간호사들의 업무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혜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 지부장은 “공공병원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서 국민의 생명을 지켜냈지만,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는 코로나19 전담병원의 회복기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종성 이화의료원새봄지부 이대목동병원 분회장은 “우리 간접고용 노동자들은 용역업체 변경 시 고용불안과 근로조건 후퇴를 걱정해왔다”며 “진짜 사용자인 이화의료원과 교섭을 통해 근로조건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수명 인천사랑병원지부장은 “대형병원 쏠림 현상으로 중소병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올바른 의료개혁을 통해 의료전달체계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전북대병원지부장은 “정부는 국립대병원이 필수의료를 강화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자율성을 높여야 한다”며 “국립대병원이 권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생명을 위협당하고 있는 환자들의 고통과 보건의료노동자들의 분노를 외면하는 정부에 맞서 싸울 것”이라며 “2024 산별교섭 투쟁과 올바른 의료개혁 쟁취 투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전 조직적으로 투쟁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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