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콜센터 노동자 240억 원 용역비는 어디로?
14일, 공공운수노조 든든한콜센터지부는 서울 현대해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씨앤알과 현대하이카손해사정 소속 콜센터 상담노동자들에 대한 성과급 차별과 240억 원의 용역비 미지급 문제를 폭로했다. 이들은 직장 내 괴롭힘과 AI 도입으로 인한 업무 강도의 증가, 고용 불안 등 콜센터 현장의 현실을 알렸다.
지회는 2022년 콜센터 상담 노동자와 청소 노동자에게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은 차별에 맞서기 위해 설립되었으며, 최근 현대해상의 자회사가 잉여자금으로 220억 원에 회사를 인수한 사실을 언급했다. 상담노동자들은 실적평가에 따른 인센티브 없어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다.
지부는 지난 9월 정무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을 통해 5대 손해보험사 용역비 자료를 입수했다. 확인 결과 상담노동자에 대한 인원대비 인당 단가를 따졌을때 1년에 240억원의 차액이 있음을 발견했다.
지부는 기자회견에서 “매년 적자라고 주장하며 240억 차액 남긴 용역비용, 현대해상은 적극 해명하라!”, “업무는 늘어나는데 임금은 제자리, 현대해상은 상담사의 노동력 착취를 중단하라!!”, “실적압박과 직장 내 괴롭힘에 시들어가는 상담사, 모회사인 현대해상이 책임져라!! “상담사는 기계가 아니다, AI로 대체하려 하지 말고 안정된 고용환경을 보장하라!!” 구호를 외쳤다.
아울러 AI 도입으로 인해 상담노동자들의 업무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사측은 이를 이유로 인원 감축을 진행하고 있다. 지부는 “영혼을 팔아 칭찬콜을 만들고, 업무시간 중에 베스트콜 평가를 제출해야 한다”며 상담 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촉구했다.
김현주 지부장은 “작년 현대해상은 본사 직원 750%, 자회사 400%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며, 올해도 콜센터 노동자만 성과급 지급에서 제외되었다고 강조했다. 임선희 부지회장은 “상담품질 평가가 불공정하다”며 공정한 평가 기준 개선을 요구했다.
권성아 사무장은 자회사 현대씨앤알의 부당노동행위를 폭로하며, “고용 안정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오현화 부지회장은 “AI 도입 이후 상담노동자의 업무가 오히려 늘었다”고 비판하며, 사측의 대책 없는 상황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