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 1만4천여 명, 사내하청 철폐와 정규직 전환 요구
현대자동차 울산과 아산 등 국내 생산공장 4곳 1만4천여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사내하청 제도 철폐와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울산·전주)는 10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간접고용 철폐와 정규직 일자리 확대”를 요구했다. 이들은 현대자동차가 사내하청 일자리를 철폐하고 정규직 일자리를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최근 한 시사 프로그램에서는 울산의 청년세대가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울산을 떠나는 현실과 현대자동차 및 현대중공업의 간접고용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삶에 대해 조명했다. 특히, 최근 현대자동차의 생산직 공개채용 당시 기록된 높은 경쟁률은 청년세대가 양질의 일자리를 얼마나 갈망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청년세대의 울산 탈출의 중심에는 현대자동차가 있다. 현대자동차는 1998년 IMF 구조조정 이후 사내하청 제도를 도입했고, 직접생산 공정에 하청 노동자들을 투입하며 간접고용 일자리를 무분별하게 확대해왔다. 2004년 5월 27일, 현대자동차 비정규직노조는 21개 업체가 불법 도급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노동부에 진정서를 접수했고, 추가 진정을 통해 127개 업체의 9,234개 공정이 불법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노동부 조사로 확인했다.
현대자동차는 곧장 개선계획서를 제출하며 블록화, 다단계 2·3차 하청화 등을 통해 불법파견을 은폐하려 했다. 2012년부터는 불법파견 회피를 위해 특별고용으로 사내 1차 하청 노동자 9,300여 명을 채용했으나, 여전히 현대자동차 생산 공장(울산·아산·전주·남양)에는 14,000명 이상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남아 있다.
매년 정년퇴직과 외주화로 정규직 일자리는 감소하고 있지만, 간접고용 비정규직 일자리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제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이 나쁜 일자리를 철폐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울산·전주)는 2024년 비정규직 일자리 철폐와 정규직 일자리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비정규직 일자리는 줄이고, 정규직 일자리는 늘리라는 요구는 이제 시대적이고 사회적인 요구다. 금속노조도 2024년 단체교섭 통일 요구안으로 ‘좋은 일자리 창출’을 요구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지부도 2024년 단체교섭에서 사내하청 정규직 전환, 정년퇴직자만큼의 신규충원을 요구하며 ‘사내하청 일자리 철폐와 온전한 정규직 일자리 창출’을 요구하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현대자동차가 수십 년간 사내하청 제도를 통해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피와 땀을 착취하며 막대한 이윤을 쌓아 올렸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간 불법과 범죄를 통해 얻은 이익은 당연히 사회로 환원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다음과 같은 요구를 강조했다:▲현대차는 사내하청을 통해 저지른 수십 년의 불법파견 범죄에 대해 사과하라 ▲현대차는 비정규직 일자리 철폐를 위한 특별교섭 요구에 응하라 ▲현대차는 모듈화, 외주화, 자동화를 중단하고 정규직 일자리를 창출하라 ▲현대차는 비정규직 일자리를 철폐하고 정규직 일자리를 확대하라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는 현대자동차가 청년세대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요구에 즉각 응답할 것을 촉구하며, 간접고용 비정규직 일자리를 철폐하고 정규직 일자리를 확대하는 것이 시대적 염원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