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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반복된 사망 사고…안전 관리 구멍 드러나

(왼쪽부터)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와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사진=현대차그룹)
(왼쪽부터)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와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사진=현대차그룹)

경기도 파주시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50대 근로자가 떨어진 콘크리트 조각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며, 경찰과 노동 당국이 본격적인 조사에 돌입했다.

지난 4일 경기도 파주시 와동동에 위치한 현대건설의 주상복합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 A씨(50대)가 작업 중 갑작스런 사고를 당했다.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A씨는 건물 상층부에서 낙하한 콘크리트 파편에 머리를 맞아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목숨을 잃었다.

사고의 원인이 된 콘크리트 조각은 지름 12 – 지름 12cm, 두께 5cm 크기로, 49층 높이의 건물 꼭대기 부분에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 사고 경위와 피해 상황

A씨는 당시 안전모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강한 충격으로 인해 머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콘크리트 타공 작업을 담당했던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 2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동시에 고용노동부는 현대건설에 대해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경찰 조사 중인 상황이라 현재는 알려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 조사와 법적 대응

고용노동부는 별도로 현대건설의 안전 관리 실태를 점검하며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가능성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한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용갑(민주·대전 중구)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국내 상위 20대 건설사 중 근로자 사망 사고 발생 건수에서 대우건설(7명), GS건설·포스코이앤씨(각각 5명)에 이어 3명으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특히 고용노동부는 2023년 10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시공능력 2위인 현대건설에서 이번 사고를 포함해 6번째 사망 사건이 발생하자, 전국 모든 현대건설 공사 현장에 대한 대대적인 감독을 실시한 바 있다.

■ 현대건설과 자회사 안전 문제

이와 더불어 현대건설(대표 이한우)의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대표 주우정)도 올해 들어 안전 문제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월 25일 경기 안성시에서 진행 중이던 세종-안성 간 고속도로 건설 공사 중 교량 붕괴 사고로 4명이 사망한 것을 비롯해 총 3건의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현대엔지니어링 본사와 공사 현장에 대한 기획감사에 착수하며, 안전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철저한 검토에 나섰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건설 현장의 안전 대책이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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