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 사모펀드 인수 반대… “KCGI에 매각 반대…’파킹딜’ 의혹 밝혀야”
2일 오전 11시 30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한양증권 본사 앞에서 사모펀드 매각 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하며 고용안정을 촉구했다.
이재진 노조 위원장은 “한양증권은 중소형사지만 올 상반기에만 해도 영업이익이 360억 수준으로 ROE로 따지면 10.4%, 올해 상반기 자기 자본이 5천억원 이상인 내실있는 증권사”라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한양산업개발의 유동성 문제로 결국 한양증권 매각이 진행되고 있다”며 우선협상대상자인 KCGI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 위원장은 “현재 추진 중인 매각이 파킹딜 의혹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현재 한양증권 주식 가치에 비해 3~4배 이상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고, 한양학원 이사장의 5% 룰을 유지하기 위해 9%의 지분을 남겨놓는 이유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파킹딜이 아니냐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KCGI가 주주 행동주의를 표방하고 있지만, 최근 행동주의 펀드의 행태는 많은 배당, 주식 소각,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결국 행동주의 펀드는 주식 가격을 높여서 재매각하는 형태로 단기 투기 행태를 보인다”며 “KCGI가 왜 한양증권을 인수하려는지, 어떤 방식으로 경영할 것인지, 노동자들의 고용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원 증권업종본부장은 “2024년 대한민국 증권시장에서 가장 큰 화두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밸류업”이라고 언급하며 “이번 한양증권 매각 과정을 지켜보면 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발생하고 우리 주식시장이 전 세계 꼴찌 성적을 내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KCGI가 한양증권 지분 30%를 2400억으로 인수하겠다고 하는데, 지난 금요일 기준으로 한양증권 주가는 1만 5천 원, 시가총액은 2천억”이라며 “2천억의 30%는 600억인데, KCGI는 2,400억에 4배를 주고 인수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만 5천 원의 주가는 매각 발표 이후 상승한 것이지 그 전에는 1만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한양증권이 열심히 쌓아온 자기자본 5천억을 주주 및 노동자들에게 배분하지 않고 기업 사냥에 사용할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최광주 한양증권지부장은 “지난 8월 22일에 창립총회를 열어 100명의 조합원과 함께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며 “한양학원은 매각 과정 중 노동자들에게 고용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어떤 제안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 지부장은 “사모펀드의 특성상 이 건물을 매각할 수도 있고, 자본 회수는 빨라질 수 있다”며 “이로 인해 경영에 문제가 생긴다면 또다시 팔고 나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한양증권 노동자의 고용안정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단 한 푼도 가져갈 수 없다”며 “사무금융노조와 함께 증권업종 전체 노동자와 함께 이번 매각을 저지하고, 우리의 삶의 질을 보장하기 위한 투쟁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기자회견문은 이덕기 증권업종본부 사무국장과 정선예 NH투자증권지부 사무국장이 낭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