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경기문화예술지부 하남시립예술단지회(이하 지회)가 11일 하남시청 정문 앞에서 처우 개선과 초단시간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는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회에 따르면, 하남시립예술단 단원들은 초단시간 노동자로 분류돼 4대 보험 가입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월급도 60만 원에서 150만 원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기본적인 노동권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조합원들은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단체협약 체결을 추진해 왔으나, 하남문화재단(이하 재단)의 미온적인 태도로 인해 협상이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회는 2023년 말 노조를 결성한 후, 올해 1월부터 경기문화예술지부 소속으로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하지만 “재단 대표는 협상 자리에 한 번도 나오지 않았고, 교섭위원들은 기존에 다른 예술단과 합의된 사항마저 거부하며 교섭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까지 하남시립예술단 노사는 16차례의 협상을 진행했으나, 여전히 90여 개 조항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동조합 측은 “핵심 쟁점 사항을 합의하는 조건으로 나머지 조항은 재단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음에도 불구하고, 재단이 일방적으로 협상을 거부하면서 조정 절차마저 중단됐다”고 토로했다.
특히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절차도 재단 측의 거부로 중단된 상태다. 이에 대해 지회는 “월급제 도입이 즉각적인 추가 예산을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니며, 필요 시 노사가 함께 하남시에 증액을 요청할 수 있는 문제”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단이 무조건 불가 입장을 고수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회는 궁극적으로 안정적인 근무 환경 속에서 시민들에게 보다 높은 수준의 공연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한 “하남문화재단이 노동자들의 요구를 경청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대화에 나선다면 언제든지 협상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처럼 무조건적인 거부로 일관한다면 끝까지 투쟁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