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DLF 판매시 몰래 투자성향 조작 했어요”
“우리나라가 망했으면 망했지 독일이 망할 일 있냐”
“6개월 상품인데, 6개월 안에 독일이 망할 일이 있느냐?
김씨는 이 말을 듣고 잘 알지도 모르는 펀드에 가입했고, 1억원이 돈은 6개월만에 사라졌다.
김씨는 은행업무를 보러 우리은행을 찾았다. 독일금리연계 DLF 상품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은행 프라이빗뱅킹(PB) 직원은 안전한 상품이라며 DLF 가입을 권유했고 김씨는 두번이나 거부했다.
그는 이 은행직원과 평소 잘 알던 사이였다. 직원은 확신했고 결국 김씨는 1억원을 투자했다.
또 자기도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성향도 바꼈다. 이 1등급 고위험 상품을 가입하기 위해서는 공격투자성향 고객이 아닌이상 가입할 수가 없다.
투자자정보확인서에 본인은 체크하지도 않은 객관식 항목에서 공격적인 투자 성향으로 모두 체크된 사실을 거금을 날린 후 알게됐다.
문자광고로도 4.7% 수익을 강조하며, 100% 안전한 독일 국채 상품이라고 우리은행은 홍보하기도 했다.
실제 투자금 전액을 날릴 수 있는 고위험상품이면서도 원금을 보존해준다고 거짓광고를 했다.
타 은행에서도 악화된 시장분위기를 판단해 판매중지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금리가 오른다. 확률적으로 현 시점에 유리한 상품”이라며 판매했다.
이렇게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안전하다며 판매해 가입한 DLS·DLF로 3600명, 8000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DLS/DLF피해자비상대책위원회는 16일 서울 중구 소공로 우리은행 본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같은 사정을 전했다.
이들은 이날 “저희 피해자들은 제1금융권의 4대 시중은행 중 하나인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으로부터 눈뜨고 코를 베였다”며 “저희는 대단한 자산가도 아니고, 해박한 금융지식을 가지고 있는 전문투자자는 더더욱 아니며,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희는 옵션의 ‘옵’자도 들어본 적도 없으며, 이렇게 위험한 옵션상품인 줄은, 가입 당시에 들어보지도 못했고, 꿈에도 몰랐다”며 “국민 모두가 신뢰하는 제1금융권의 4대 시중은행인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도라지를 인삼으로 속여 팔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은행은 판매 직원들에게 ‘짧은 만기, 높은 수익률’ 등만을 강조하도록 교육하고, 정기예금 등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고객에게 주로 판매할 것을 유도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믿고 해당 상품에 투자한 개인투자자 중 60대 이상 고령투자자는 절반가량에 달했고, 유사한 상품에 대한 투자 경험이 아예 없는 투자자도 20% 이상이었다.
아울러 금감원의 중간 조사결과 ‘원금손실 확률 0%’라는 마케팅 자료를 받은 영업직원과 PB들은 투자자들에게 DLF 상품을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금리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오해할 수 있는 광고 메시지를 발송했다고 확인 해주고 있다.
또 일부 PB들은 금리연계 DLF가 원금손실이 거의 없는 고수익 상품으로 오인될 수 있는 자료를 고객에게 배포했다고 조사결과를 밝혔다.
DLF 피해자와 시민단체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혐의 등으로 주요 판매사인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의 행장을 고소·고발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조사를 성실하게 받고 있고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 (고객 몰래 투장정보 조작 등)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기 때문에 이정도 밖에 말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