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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4048억 신청사 용역 멈췄는데…구청, 설계 바꿀지·비용·일정 답 안 해

임 의원은 조유진 구청장이 취임 100일 간담회에서 청사 안에 청년주택을 지으면 민원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는 보도를 들어 발언 취지를 따져 물었다. (출처=영등포구의회)
임 의원은 조유진 구청장이 취임 100일 간담회에서 청사 안에 청년주택을 지으면 민원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는 보도를 들어 발언 취지를 따져 물었다. (출처=영등포구의회)

서울 영등포구(구청장 조유진)의 통합 신청사 사업이 멈춰 섰다. 예상 사업비는 920억원 늘어 4048억원이 됐고, 설계 용역을 포함한 용역 4건이 중단됐다. 조 구청장은 설계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지만, 바꾸면 돈이 얼마나 더 들고 언제 짓는지는 구의회에 내놓지 않고 있다.

29일 영등포구의회에 따르면 임헌호 의원(국민의힘·당산1동, 양평1·2동)은 지난 23일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설계 변경의 필요성과 추가 비용, 사업 일정에 미칠 영향을 물었지만, 제출된 처리 결과에는 핵심 답변을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통합 신청사는 구청과 보건소, 구의회를 한 건물에 모으는 사업이다. 당산근린공원 남측 부지 일부에 지하 5층, 지상 20층으로 지어 2027년 착공, 2030년 준공할 계획이었다. 2025년 국제설계공모로 당선작까지 뽑았다. 그런데 공사비가 오르면서 설계 용역 등 4건이 멈췄다.

설계 변경은 조 구청장이 먼저 꺼냈다. 그는 7월 28일 구의회 개원기념식에서 기존 설계를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9월 16일 구정질문에서는 “약 900억, 1,000억 가까운 예산이 공사비가 증가되면 제가 재임하는 동안 매년 동 청사를 하나씩 지어야 하는 그 정도의 재정 부담”이라고 이유를 댔다.

조유진 영등포구청장이 지난 9월 16일 구정질문에서 신청사 공사비가 해마다 5.5%씩 오른다는 가정보다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질문한 임헌호 의원. (출처=영등포구의회)
조유진 영등포구청장이 지난 9월 16일 구정질문에서 신청사 공사비가 해마다 5.5%씩 오른다는 가정보다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질문한 임헌호 의원. (출처=영등포구의회)

정작 사업비가 어디까지 늘지는 구청장도 답하지 못했다. 조 구청장은 증가 원인을 중동전쟁 등에 따른 공사비와 자재비 상승이라고 설명했다. 구는 앞으로 공사비가 해마다 5.5%씩 오른다고 잡았는데, 조 구청장은 “아니요. 그게 넘어설 것으로 저는 예상합니다”라고 말했다. 공사비가 오를 때 총사업비가 얼마까지 불어나는지 따져보는 민감도 분석은 “보고 받지를 못했고요”라고 했다.

임 의원은 23일 본회의에서 조 구청장이 지난 12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구청 안에 청년주택이나 임대주택을 지으면 민원이 없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언론 보도도 꺼냈다. 그는 “아니면 실제로 청사부지의 다른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계신 겁니까”라고 물었다.

■ 9월엔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10월 처리 결과엔 빠져

조 구청장은 9월 구정질문에서 두 가지를 약속했다. 설계를 바꾼다면 변경 전후 비교와 비용, 일정, 주민 편익을 의회와 주민에게 공개하고 의견을 모은 뒤 결정하겠느냐는 질문에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민감도 분석을 해서 의회에 내라는 요구에도 “예”라고 했다.

한 달 뒤 구청이 의회에 낸 처리 결과에는 설계를 왜 바꾸는지, 얼마가 더 드는지,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가 없었다고 임 의원은 밝혔다. 임 의원은 “신청사는 구청장의 개인 건물이 아닙니다. 주민의 세금으로 건립하는 공공 자산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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