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국정원 문서 vs 조폭 출신 부도덕한 사업가 주장 “누구 말이 맞겠나?”
“언론, 진실 보도 안 해”… 이재명 대표, 법원 앞에서 언론에 쓴소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4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한성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 출석하면서 언론에 대한 비판을 제기했다.
이 대표는 “오늘은 우리 언론인 여러분께 제가 한 말씀 드리도록 하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중요한 사건들에 대해서는 우리 언론의 역할이 진실을 보도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사건과 관련해서는 동일한 사건에 대해서 동일한 법원의 다른 재판부가 전혀 다른 판단을 해서 상반된 결론이 났는데도 왜 이런 점에 대해서 우리 언론은 한 번도 지적하지 않습니까?”라고 언론의 무관심을 지적했다.
특히 이 대표는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에 대한 판결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대한 판결을 비교하며 언론의 보도 태도를 문제 삼았다.
이 대표는 “안부수 회장에 대한 판결은 북한에 송금한 800만 달러가 쌍방울 그룹의 대북사업, 주가 부양을 위한 대가라고 판시하고 있다. 그런데 같은 법원이 판결한 이화영에 대한 판결은 ‘이재명과 경기도를 위한 선고다’ 이렇게 판결하고 있으면 우리 언론에서는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를 최소한 보도해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전혀 이런 점에 대한 지적을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 대표는 안부수의 증언 변화와 관련된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안부수의 증언이 일정한 시점에서 완전히 반대로 바뀌었는데, 그 사이에 안부수 딸에 대해 집을 얻어주는 매수 행위가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왜 우리 언론은 다 침묵합니까? 그뿐만이 아니다. 국정원의 보고서에 분명히 쌍방울의 대북사업을 위한 송금이라는 내용이 있다. 국정원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이호남 정찰총국 간부가 김한신이라는 대북 인도적 사업가에게 주가 조작 대금으로 일주일에 50억씩 받기로 했으나, 거절했다는 보고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국정원 기밀보고서가 맞겠습니까? 아니면 조폭 출신으로 도박장 개설, 불법 대부업 운영, 주가 조작 등으로 처벌받은 부도덕한 사업가의 말이 맞겠습니까? 언론이 이런 점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진다면 어떻게 이런 있을 수 없는 희대의 조작 사건이 가능하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은 과거 전북 전주 지역에서 조직폭력배(전주 나이트파)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사채업으로 큰 돈을 번 것으로도 유명하다.
실제 김 전 회장의 전과를 살펴보면, 지난 2006년 불법 도박장 개장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바 있다. 불법 도박 게임물을 PC방에 유통하거나, 직접 불법 도박 PC방을 운영하기도 한 것이다. 또 대부업 등록을 하지 않은 상태로 50차례에 걸쳐 300억원 상당을 빌려준 혐의로 기소돼 2017년 벌금 1500만원을 선고 받기도 했다.
이 대표는 “여기 계신 언론인 여러분, 매일 저에게 질문하지만 여러분이 하는 일을 잘 되돌아보십시오. 검찰이 사건을 조작하고 엉터리 정보를 제공하면 그것을 열심히 받아쓰고 조작을 하지만, 그에 반하는 객관적인 사실이 나오더라도 전혀 그 점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는다. 왜 언론이 입법, 사법, 행정에 버금가는 제 4부로 존중받고 보호받겠습니까? 여러분이 진실을 보도하고 국가기관의 권력 남용을 억제하는 순기능을 하기 때문에 헌법과 법률에 의해 보호받고 존중받는 것이다. 그런데 여러분은 진실을 보도하기는커녕 마치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를 받아서 열심히 왜곡하고 조작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여러분이 왜 보호받아야 합니까?”라고 언론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어쨌든 언론의 본연의 역할을 벗어난 잘못된 태도들 때문에 이 나라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진실은 바다 속에 가라앉는다. 언론의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하시기 바란다. 그리고 이 사건은 희대의 조작 사건으로 결국 밝혀질 것이다. 상식적인 선에서 판단을 해보십시오. 대체 말이 되는 소리겠습니까?”라며 언론의 책임 있는 보도를 촉구했다.
이날 이재명 대표의 발언은 언론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강한 비판을 담고 있었으며, 그의 주장에 따라 언론의 보도 태도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