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노조탄압, 결국 조합원 죽음으로… “오세훈 시장은 책임져라!”
서울교통공사의 노조탄압과 부당해고로 인해 지난 2일 조합원이 사망하면서, 공공운수노조와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교통공사는 사죄하라!”고 외쳤다. 이들은 고인의 명예를 회복하고 모든 해고자들의 원직복직, 노조탄압 중단을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을 다짐하고 있으며, 7일부터 서울 시청역 지하에 농성장과 분향소를 설치하고 연대방문과 조문을 요청할 예정이다.
3월에 서울교통공사의 부당해고를 당한 故 박OO 조합원은, 지노위의 판정으로 9월 말 복직을 앞두고 있었으나 10월 2일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서울교통공사노조 해고자 복직 투쟁위원회”의 사무국장으로 헌신하며, 해고로 인한 트라우마를 호소해왔던 바 있다. 공공운수노조는 4일 성명에서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의 무자비한 노조탄압과 기획사주해고가 조합원의 죽음의 원인이 되었다”고 밝혔다.
10일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고인의 죽음을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의 부당해고로 인한 사회적 죽음으로 규정하며, 고인의 명예회복과 모든 해고자 원직복직을 위한 투쟁을 결의했다. 이날 현장에는 여러 정당과 시민사회단체, 노동 내 연대단위가 함께 참여했다. 기자회견 이후에는 <서울교통공사노조 역무본부 결의대회>가 진행되었다.
김태균 공공운수노조 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은 “서울교통공사노조 전 기술본부장이었던 조합원은 부당해고 이후 동지들에게 노조 탄압에 맞서자고 호소해왔다”며 “조합의 간부로서 철야농성과 현장조직에 앞장서던 그가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났다”라고 말했다. 그는 “4달 전 감전사로 세상을 떠난 동료의 산업재해와 故 박OO 조합원의 부당해고는 기업에 의한 살인이다. 고인이 원했던 안전한 노동 환경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를 향해 선전포고했다.
강성규 공공운수노조 공공기관사업본부장은 “서울교통공사노조 조합원의 사망은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의 무자비한 노조 탄압과 기획사주해고로 인한 것”이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조합원이 세상을 떠난 지 9일째지만,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고인의 죽음에 대한 책임과 진정한 사죄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공공운수노조는 고인의 순직 인정을 통한 명예회복과 모든 해고자 원직복직 쟁취를 위한 투쟁을 전폭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억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 본부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공성, 노동권, 인권,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역행하는 폭주를 계속하고 있다”며 “서울교통공사의 대규모 인력 감축은 시민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인의 죽음은 사회적 죽음이다. 민주노총 서울본부와 시민사회단체는 오세훈 서울시를 응징하는 투쟁에 함께 할 것”이라고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