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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플랫폼, 노동착취 그만하라!” 라이더·상점주 규탄대회

"배달플랫폼, 노동착취 그만하라!" 라이더·상점주 규탄대회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는 21일 국회 앞에서 ‘배달라이더X배달상점주 배달플랫폼 갑질 규탄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는 21일 국회 앞에서 ‘배달라이더X배달상점주 배달플랫폼 갑질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번 규탄대회는 배민라이더와 배달상점주의 공동행동의 일환으로, 라이더유니온 조합원 100여 명이 배달을 멈추고 참여했다. 조합원들은 땡볕 속에서도 헬멧과 라이더 조끼를 착용하고 도로로 나섰다.

라이더와 상점주는 이날 하루 24시간 동안 배민 거부를 선언하고, 라이더는 배차 거부, 상점주는 주문 거부로 배달의민족의 갑질에 항의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되면서 수익이 줄어든 배달의민족은 지난달 30일부터 배민 비마트에 ‘구간배달’을 도입하며 기본 배달료를 3,000원에서 2,200원으로 약 30% 낮추고 거리 할증료를 받을 수 없는 제도를 도입했다.

배달 상점주들도 배민 무료 배달 시행 후 사실상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정률형 요금제 탓에 수입이 줄고 있다. 정률형 요금제는 판매액의 6.8%를 중개 수수료로 내고, 여기에 배달비와 결제 수수료 등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라이더유니온지부는 향후 상점주 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국회 입법 운동, 배민과 쿠팡 2,000원 콜 거부 운동, 홍보사업, 배민항의 신춘문예, 게릴라 파업을 전개하며 7월 예정된 임금 교섭에서 라이더의 적정 최저단가를 합의할 수 있도록 압박할 것이라는 투쟁 계획을 발표했다.

구교현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 지부장은 “지금 민생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플랫폼에 대한 규제”라며 “우리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수많은 국민들의 생계가 달려있는 만큼 22대 국회의 책임 있는 응답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엄길용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사회에서는 배달 노동자를 활용하는 기업과 자본에게 공유경제 기술로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었다

"배달플랫폼, 노동착취 그만하라!" 라이더·상점주 규탄대회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는 21일 국회 앞에서 ‘배달라이더X배달상점주 배달플랫폼 갑질 규탄대회’를 열었다.

고 플랫폼 노동을 찬양하고 있다. 그러나 그 속에는 배달플랫폼 노동자는 없다. 플랫폼 기업은 배달 노동자의 노동 조건 개선은커녕 일방적인 계약을 하고 있다. 언론은 도로 위의 무법자라고 배달 노동자들을 매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물연대본부 강대식 사무처장은 연대사에서 “도로는 화물노동자와 배달라이더 노동자의 일터이다. 우리들이 안전해야 국민이 안전하고 도로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어야 한다. 도로의 안전을 위해, 국민의 안전을 위해, 배달 운수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해 화물연대 또한 여기 모인 라이더 동지들과 함께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규탄대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온라인 플랫폼 독점 규제법으로 플랫폼을 이용하는 을들의 노동 조건과 처우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외에도 정의당, 사회민주당 등 여러 정당이 참석하면서 정치권의 배달라이더 투쟁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공정한 플랫폼을 위한 전국 사장님 모임은 발언문을 통해 “라이더와 업주들은 가장 중요한 파트너이다. 그러나 현재 배민이 만든 현실은 라이더에게는 배달 단가를 강요하고, 업주에게는 막대한 수수료와 배차 지연을 유발하며 두 집단을 이간질시키고 있다. 라이더노동자들과 배달점주들의 연대와 화합만이 배달앱들의 갑질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라고 밝혔다.

결의문에서 배달라이더들과 배달점주들은 “22대 국회가 민생을 책임지겠다면 배달플랫폼을 어떻게 규제할 것인지에 대한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배달플랫폼이 안전과 상생을 추구할 수 있도록 을들의 연대로 투쟁을 지속할 것이다”라고 외쳤다.

결의대회를 마친 라이더유니온 조합원들은 국회의사당 앞에서 민주당사를 거쳐 국민의힘 당사까지 행진하며 각 당에 서한문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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