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약금 5%·잔금 35%로 비교 단지와 달라…’비락식혜병 외벽’ 사진 진위 물어도 답 안 해
인천 공공택지에서 분양가상한제 아파트 공급이 이어지는 가운데, 같은 상한제 단지끼리도 분양가와 계약 조건이 크게 갈리고 있다. 이달 청약을 받은 반도건설의 계양신도시 1110가구는 입주자모집공고에 분양가격이 “인근지역 주택매매 가격의 100%를 초과”한다고 적었다.
3일 각 단지의 입주자모집공고를 비교하면 반도건설 단지는 공공택지에 짓는 분양가상한제(정부 기준 안에서 분양가를 매기는 제도) 주택이지만 실거주 의무가 붙지 않는다. 공고는 그 이유로 분양가격이 인근 주택 매매가격의 100%를 넘는다는 점을 들었다.
주변 시세보다 싸게 공급하는 상한제 주택에 붙는 거주의무가, 분양가가 시세를 웃돌아 빠진 것이다. 같은 인천 공공택지의 검단 중흥S-클래스와 파라곤, 계양 A6블록 공공분양 공고에도 거주의무는 ‘없음’으로 적혀 있다.
계약 조건도 비교 단지와 다르다. 반도건설 단지는 계약금 5%, 중도금 60%, 잔금 35%다. 중흥토건의 검단호수공원역 중흥S-클래스와 동양건설산업의 검단호수공원역 파라곤, LH의 계양 A6블록은 모두 계약금 10%를 받는다. 검단 두 단지의 잔금은 30%다.
계약금 문턱은 낮지만 입주 때 낼 돈은 크다. 전용 84㎡ 최고가 8억2600만원 주택은 계약 때 4130만원을 내고 입주 때 잔금 2억8910만원을 낸다. 같은 면적 최고가 기준으로 중흥S-클래스의 잔금은 1억8510만원, 파라곤은 1억9350만원이다. 분양가가 높은 데다 잔금 비율도 5%포인트 높아 차이가 1억원 안팎으로 벌어진다.
중도금은 이자후불제다. 사업주체가 입주 전까지 중도금 대출이자를 대신 내고, 계약자는 잔금 때 이 이자를 한꺼번에 갚아야 한다. 대출 알선이 막히면 계약자가 직접 중도금을 마련해야 한다. 이 방식과 문구는 중흥S-클래스 공고에도 같은 내용으로 들어 있다.
분양가 자체도 비교 단지보다 높다. 반도건설 단지의 84㎡ 최고 공급금액 8억2600만원은 같은 계양신도시 A6블록 공공분양(7억1654만원)보다 1억946만원,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비슷한 건설사의 검단 단지보다 1억8100만~2억900만원 높다. 분양 시점과 입지·설계가 달라 차이를 모두 품질이나 브랜드의 차이로 볼 수는 없다.
입주 예정 시기는 2029년 8월로 A6블록(2029년 6월)과 비슷하고, 지난해 분양한 중흥S-클래스(2028년 8월)보다 1년 늦다.
계약자의 분양대금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을 받는다. 공고에 따르면 분양대금은 HUG 명의 계좌로만 받고, 사업주체가 부도나 파산하면 HUG가 사업주체를 대신한다. 다만 이 경우 사업주체가 대신 내던 중도금 이자를 계약자가 부담할 수 있다는 문구도 있다. 이 문구는 다른 민간 단지 공고에도 있다.
■ 온라인 ‘비락식혜병 외벽’ 논란…품질 질의엔 답 없어

반도건설을 두고는 온라인에서 품질 논란도 이어져 왔다. 지난해 1월 퍼진 이른바 ‘비락식혜병 외벽’ 사진에는 건물 외벽의 표면이 벗겨진 자리에 비락식혜 페트병으로 보이는 물체가 드러나 있고, 일부 게시물은 반도건설이 시공한 평택의 한 오피스텔을 촬영 장소로 지목했다. 실제 촬영 장소와 발생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새 단지 계약을 앞두고 이 논란과 품질관리 대책을 확인하기 위해 뉴스필드는 2일 반도건설에 사진 속 건물이 실제 시공 현장인지, 맞다면 원인과 보수 결과는 무엇인지 물었다. 평택 오피스텔 분양광고 소송의 결과와 계양 현장의 품질검사 절차도 함께 물었다. 반도건설은 이틀째 답하지 않았다.
반도건설은 김용철·이정렬 대표이사가 이끌고, 지주사 반도홀딩스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반도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69.61%를 가진 권홍사 반도문화재단 이사장으로, 공정거래법상 그룹을 사실상 지배하는 동일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