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세월호의 아픔’ 어느 누가 정쟁 수단으로 삼나”
더불어민주당은 10일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논란이 됐던 이른바 ‘박근혜 7시간’ 프레임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덮어씌우려는 의도를 고스란히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이경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조 의원의 조작 프레임 자체가 근거 없는 가짜라는 사실을, 많은 언론에서 이미 조목조목 밝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 또한 ‘대통령의 음주’라는 터무니없는 거짓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주장했다”며 “문재인 정부의 신속한 산불 대처에 대한 전 정부 일원으로서의 열등감 표출로 애써 이해하려 해도, 최소한의 도덕적 선을 넘었다”고 비난했다.
이 부대변인은 “세상의 그 무엇으로도 형용하기 불가능한 ‘세월호의 아픔’이 두 의원에게는 정쟁의 기회가 될 수 있단 말인가”라며 따지며, “국가도 대통령도 없었던 4·16 참사였다. 사람이라면, 별이 된 아이들과 유가족의 고통을 정쟁 소재로 선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인의 아픔을 기회로 포착해 공격할 정도의 뛰어난 정치적 재주를, 두 의원이 속해 있거나 밀착한 자유한국당에서 발목 잡은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에 사용해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조 의원은 지난 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보수 유튜버 사이 소비되는 ‘가짜뉴스’에 근거한 질의를 했다.
조 의원은 이날 “11시 11분에 회의 시작하는데 왜 VIP(대통령)가 0시 20분에 회의 참석하느냐? 술 취해 있었나. 그 내용 궁금한 것”이라며 재난 대응 과정을 캐물었다.
일부 보수 유튜버들은 문 대통령이 4일 오후 7시경 ‘신문의 날’ 기념축하연에 참석해 언론사 사주들과 술을 마시느라 고성·속초 대형산불을 약 5시간 동안 대응하지 못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문 대통령은 6시 40분쯤 이미 행사장을 떠났고, 행사도 끝난 상태였다. 조 의원이 가짜뉴스를 끌어들여 국회에서 사실인 양 의혹제기를 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