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임직원에 주식 쏟아붓다… 현대차, 주식기준보상 1위
현대차가 4975억원으로 주식기준보상 지급 규모 1위를 차지했다. 네이버와 셀트리온 등 주요 IT 기업들도 높은 금액의 주식을 임직원에게 제공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시가총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주식기준보상 내역이 있는 167곳을 조사한 결과, 2022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주식기준보상 부여는 4조4360억원에 달했다.
주식기준보상은 임직원에게 성과 보상 등을 위해 주식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주식매수선택권, 스톡그랜트, RSA‧RSU, PSU 등의 형태가 있다.
주식매수선택권은 정해진 행사가격으로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며, 스톡그랜트는 성과급을 현금 대신 주식으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RSA‧RSU와 PSU는 성과급 또는 연봉의 일정 비율을 조건에 따라 주식(또는 현금)으로 지급한다.
최근 2년 반 동안 500대 기업의 주식기준보상 현황을 보면, 대기업집단 상장사(59곳)에서 임직원에게 부여한 주식기준보상 누적 규모는 3조5662억원이었다. 이 중 2022년은 1조5628억원, 2023년 1조2780억원, 2024년 상반기에는 7255억원이 해당된다. 스톡그랜트, RSU, PSU 등 주식매수선택권 외의 주식기준보상이 1조6295억원(45.7%)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대기업집단 외 상장사(108곳)가 2년 반 동안 임직원에게 부여한 주식기준보상 규모는 8697억원으로, 2022년 3531억원, 2023년 3259억원, 2024년 상반기 1907억원이었다. 이 중 주식매수선택권이 6109억원(70.2%)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주식기준보상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현대차로, 2년 반 동안 임직원에게 부여한 주식보상 규모는 4975억원이었다. 2022년 2101억원, 2023년 2861억원, 2024년 상반기 12억원의 규모였다. 현대차는 매년 하반기 임금협상에 따른 주식을 지급하며, 2023년 상반기에는 특별성과금으로 주식을 지급했다. 특히 2024년 임금협상에 따라 5061억원 규모의 주식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현대차는 올해 3월 이사회를 통해 우수 임원을 대상으로 RSU 제도를 도입했다.
현대차에 이어 2위는 네이버로, 2년 반 동안 임직원에게 3321억원 규모의 주식 보상을 부여했다. 이 중 2022년 703억원, 2023년 772억원, 2024년 상반기 388억원이 포함되며, 총 1862억원의 스톡그랜트를 임직원에게 지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RSU는 2022년 712억원, 2023년 747억원, 총 1459억원이었다.
그 뒤를 셀트리온(3222억원), 기아(2698억원), SK하이닉스(2442억원)가 차지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상반기에만 1667억원의 주식매수선택권을 임직원에게 부여했으며, 기아는 매년 하반기 임금협상에 따라 주식을 지급하고 있어 이달 약 1695억원 규모의 주식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2년 반 동안 주식기준보상 규모 상위 20곳 중 19곳이 대기업집단 계열사로 나타났으며, SK그룹 계열사 4곳, 현대차그룹 계열사 3곳, 한화그룹 계열사 3곳 등이 포함되었다.
유일하게 대기업집단 외 기업에 이름을 올린 현대엘리베이터는 주식기준보상 규모가 499억원으로, 2023년 11월 10일에 ‘우리사주 활성화를 통해 근로자의 경제·사회적 지위 향상과 노사협력 증진 도모’를 위해 우리사주조합에 처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