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또 무너졌다… 강릉시청 안전진단 비공개하고 공사재개 허가까지
최근 강릉시청이 싱크홀 발생 원인이 담긴 안전진단 결과를 비공개 결정한 후 공사 재개를 허가하자 또다시 인근 주택 사유지에서 지반이 침하되는 사고가 발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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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경남아너스빌 주상복합 신축공사 지반침하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강릉시청은 강릉KTX역경남아너스빌 아파트를 공사 중인 SM동아건설에 대한 공사 재개를 허가했다.
아파트 공사로 공사장 인근 대규모 지반침하(일명 싱크홀)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건축물들이 지반침하가 발생한 방향으로 기울어지고 사유지 마당과 담이 무너지고 가스관이 파열되는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되고 있는데도 강릉시청은 ‘안전진단’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최근 공사 재개를 허가했는데 곧바로 10월 30일 새벽 대규모 지반침하가 발생됐다. 이 침하는 수 미터에 걸쳐 지하 땅굴을 연상시키면서 지반 침하가 피해 주택 사이를 가로지르고 있다.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지하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김홍규 강릉시장은 지하사고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의 경위 및 원인 등을 조사’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법은 면적 4제곱미터 또는 깊이 2미터 이상의 지반침하가 발생한 경우 이 같은 조치를 취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사유지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약 12제곱미터, 깊이는 3미터에 달한다.
그러나 강릉시청은 안전진단 결과를 숨기고 있고, 아무런 조치 없이 공사를 재개해 줬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인터뷰를 지속적으로 거부하고 있다.
또한 시공사인 동아건설산업과 감리단은 피해자들이 수차례 기울어진 건축물에 대한 안전성 검토와 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해도, 대책은 외면한 채 진동이 수반되는 터파기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박창근 교수와 피해자들은 동아건설산업이 ▲건물경사계 ▲균열계 ▲지반침하판 등을 설치해 감리단 및 피해 주민들이 공동으로 관측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피해 주민들은 “추가 지반침하 및 건축물 기울어짐 때문에 불안으로 밤에 제대로 잘 수 없는 상황이다”며 “건축물과 지반침하 등에 대한 안전성 확보가 될 때까지 공사중지를 해달라”고 간절하게 호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공사는 지반침하가 발생한 개인 소유 토지에 무단으로 침입해 원인규명과 토지소유자들의 동의도 없이 레미콘 5대 분량의 콘크리트를 붓는 등 주민들도 모르는 행위를 하고 있다.
주민들은 “시공사가 어떤 행위를 할 경우 반드시 토지소유주의 승낙을 받아야 된다”며 “김홍규 시장은 특별법에 근거해 지하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의 경위 및 원인’ 등을 조사해 달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피해 주민들은 강릉시청이 공사중지 명령 보단 공사재개에 힘을 실어주자, 변호사를 통해 공사중지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할 계획이다.
한편 김홍규 시장은 공무원 보복성 인사 발령 조치 의혹 및 택시업체 특혜 등 각종 의혹을 받았다.
2023년 4월, 오죽헌시립미술관 주차장에서 개인 카페로 향하는 보행로를 만드는 것을 김홍규 시장이 지시했다. 이후 오죽헌시립미술관 담당 공무원이 개인 카페로 향하는 보행로에 강릉시 예산 100만원이 포함된 것 때문에 해당 공사가 ‘특혜성’으로 비칠 수 있다는 반대 의견을 제시했고 이후 강릉시청에서 계장에서 주무관으로 무보직 인사 발령 조치하며 논란이 되었다.
또한 강릉시는 택시노동자들의 유류비 착복과 부당해고 의혹을 받는 00운수에 대한 특혜 및 45억원 지급 의혹도 받았다.
KBS 보도에 따르면, 강릉시는 당초 올해 확보한 택시 감차 관련 예산은 3억여 원에 불과했으나 앞선 00운수의 갑작스러운 감차 신청 허락으로 이를 받아주기 위해 다른 사업에서 예산 42억여 원을 끌어와, 해당 택시업체에 45억여 원을 지급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와 강릉시의회에서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