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이 31일 오후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구속 이후 세 번째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은 앞서 김 여사를 기소하며 전 씨를 공범으로 적시한 바 있다.
또한 특검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했다.
■ ‘건진법사’ 전성배, 김건희 특검 오늘 오후 소환 조사 예정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31일 오후 2시 전성배 씨를 소환할 계획이다. 전 씨는 지난 21일 정치자금법 위반과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된 이후 오늘 세 번째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특검이 김 여사를 기소하며 전 씨를 공범으로 지목한 이후 이뤄지는 것으로, 수사 본격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전 씨는 지난 2022년 4월부터 7월까지 통일교 측으로부터 교단 현안 해결을 청탁받고 8천만 원 상당의 선물을 김건희 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전 씨와 함께 권성동 의원을 당선시키기 위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수사할 예정이다. 특검은 권 의원에 대한 구속 심사가 열리기 전까지 전 씨와 함께 구속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상대로 해당 의혹의 실체를 파악할 계획이다.
민중기 특검은 특검은 지난 27일 권성동 의원을 불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조사한 바 있다. 권 의원은 조사에서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만나 큰절을 했다”고 진술했지만, 금품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본인 SNS를 통해서도 “일부 언론과 특검, 민주당은 제가 대선 기간 중 통일교를 방문한 사실을 침소봉대하며 요란 떨고 있다”며 “방문과 인사는 사실이지만 금품을 받은 일은 없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성당에 가면 미사에 참여하고, 절에 가면 불공을 드리며, 교회에 가면 찬송을 한다”며 “종교 시설에 방문하면 그 예를 따르는 것은 상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를 정치공작 무대로 삼으려는 행태”라며 정치인으로서 예의를 갖춘 것일 뿐, 부정한 목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특검은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이 통일교 간부의 결재를 받아 권 의원에게 1억 원대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 내란특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수사 ‘집중’할 전망
한편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불구속 기소한 뒤 다른 국무위원들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특검은 특히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장관은 계엄 선포 직후 합동수사본부에 검사 파견을 검토하라고 지시하고 출입국본부에 출입국 금지 업무 담당팀을 대기시키는 등 계엄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전 장관 측은 비상계엄 상황에서 법무부 장관으로서 책임을 다한 것일 뿐, 위법하거나 부당한 행위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검은 한 전 총리 구속 심사에서 법적 평가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는 법원의 판단을 받은 바 있어, 박 전 장관을 비롯한 다른 국무위원들에게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 심도 있게 검토할 방침이다.
이명현 특별검사팀은 30일 채 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황유성 전 국군방첩사령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특검은 황 전 사령관이 사건 이첩 보류 지시가 있었던 시점에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 및 대통령실 관계자 등과 통화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사령관은 채 상병 사건 관련 보고나 지시를 받은 적이 있는지 등 통화 내용을 집중적으로 추궁받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불거진 일련의 특검 수사들은 사회 전반에 대한 국민적 의문을 해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수사 과정을 통해 관계 기관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고, 향후 유사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개선의 필요성을 확인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