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수협중앙회지부 “이원태 행장 연임 도전 철회하라”
“관치금융 적폐 수협중앙회부터 청산해야”
수협은행장 재공모에 11명이 지원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원태 현 행장이 연임 도전을 선언하면서 내부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금융노조 수협중앙회지부는 행장 후보 면접을 하루 앞둔 30일 성명을 내고 이원태 행장의 연임 철회를 요구했다.
수협은행이 수협중앙회에서 자회사로 분리한 이래 첫 행장 선임인 만큼 관피아 출신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수협중앙회지부는 “수협은행장 후보 면접을 앞두고 이원태 은행장의 업적을 포장하는 기사가 나오고 있다”면서 “사업구조개편에 큰 공로가 있는 것처럼 슬그머니 이름을 끼워넣고, 은행 수익증가가 개인 경영역량인 듯 꾸몄다”고 비판했다.
수협중앙회지부는 “이원태 행장 취임 후 지표상 수익이 개선된 것은 경영자의 획기적인 경영 방침이나 아이디어의 소산이 아니라 주말도 반납한 채 모델하우스에서 중도금 대출영업을 하는 등 치열하게 뛴 직원 피땀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수협중앙회지부는 “지난 4년 동안 직원들이 느껴온 그의 경영철학은 임금인상 최소화, 승진율 최소화, 영업비용 절감 등 직원 사기를 꺾어가며 철저한 통제 속에 실적을 짜내는 관리경영에, 성과연봉제 도입만 주장하는 정부대변인의 역할 뿐”이라며 “노동조합과의 관계에서도 노사협의회 불참은 물론 임단협까지 해태하는 등 대화도 거부하고 고집만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수협을 진정 위한다면 새로운 수협은행의 백년대계를 준비할 진짜 금융인이 수협을 이끌어 가도록 아름답게 물러가길 바란다”고 연임 도전 철회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