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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88.9% 찬성… ‘캐스퍼’ 광주글로벌모터스, 노동쟁의 본격화

금속노조 88.9% 찬성… '캐스퍼' 광주글로벌모터스, 노동쟁의 본격화
광주글로벌모터스가 2021년 9월 15일 본사 조립공장에서 양산 1호 차 생산 기념식을 개최하고 본격 차량 양산을 시작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31일 전국금속노동조합에 따르면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광주글로벌모터스지회(지회장 김진태)가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88.9%의 찬성률로 가결돼 합법적 쟁의행위 조건을 확보했다.

광주글로벌모터스지회는 12월 30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한 투표에서 조합원 225명 전원이 참여해 찬성 200명(88.9%), 반대 25명(11.1%)의 결과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3일 전남지방노동위원회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린 뒤 진행된 투표로, 노동쟁의조정 절차를 마무리한 상황에서 진행됐다.

이번 찬반투표 찬성률은 지난 10월 시행된 투표 찬성률 85.9%보다 3%p 상승했다. 이는 회사의 격려금(상생협력기여금) 차별 지급에 따른 불만과 함께, 회사와 주주단이 노골적으로 노동3권을 부정하며 노동조합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태도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노조 측은 “조합원들이 더 높은 찬성률로 쟁의행위를 결정한 것은 노동조합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회사의 태도에 대한 강력한 항의”라며 “투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새해에 간부회의를 열어 쟁의행위 일정과 세부 방침을 논의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노동3권을 인정하고, 노동조합을 실질적 대화 상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한 쟁의행위는 불가피하다”며 “조합원들의 뜻과 의지를 모아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글로벌모터스는 2019년 광주광역시의 주도로 설립된 완성차 제조업체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한다. 현대자동차와 지역 중소기업, 금융기관 등이 공동으로 투자해 운영되며, 주력 제품으로는 경형 SUV ‘캐스퍼(Casper)’가 있다.

이 기업은 낮은 임금 수준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고용과 복리후생을 제공하는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도입했으나, 노동자의 권익 보장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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