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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세아, 중앙일보 LOI 2주 전 ‘대관·홍보통’ 영입…계열 채무보증은 자기자본의 77%

글로벌세아그룹 김웅기 회장 [사진=글로벌세아]
글로벌세아그룹 김웅기 회장 [사진=글로벌세아]

글로벌세아, 중앙일보 LOI 2주 전 ‘대관·홍보통’ 영입…계열 채무보증은 자기자본의 77%

김웅기 일가 지배 지주사, 계열사 등에 채무보증 8616억원…인수자금 조달 ‘검증대’

부도·워크아웃 중앙일보 인수전 실사 막바지…6곳 경쟁 속 이달 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워크아웃 중인 중앙일보의 경영권 매각 실사가 이번 주 마무리되는 가운데,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글로벌세아가 인수의향서(LOI) 제출 2주 전 청와대·대기업 홍보와 대관을 거친 인사를 그룹 전략 사령탑에 앉힌 것으로 나타났다. 김웅기 회장 일가가 지배하는 글로벌세아는 계열사 등에 제공한 채무보증 잔액이 자기자본의 4분의 3을 넘는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는 지난달 7일 김민규 전 신세계그룹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을 사장급 경영전략실장으로 영입했다. 주요 업무는 그룹 경영전략 수립과 대내외 리스크 관리다. 글로벌세아는 2주 뒤인 지난달 21일 중앙일보 경영권 인수를 위한 LOI를 제출했다.

김 사장은 국무총리실과 청와대 홍보수석실을 거쳐 CJ그룹에서 전략 업무를 맡았으며, 이후 신세계그룹에서 정책지원과 대외협력을 담당했다. 2022년에는 이마트부문 정책지원본부장 겸 CR담당으로 그룹 대관 업무를 총괄했고, 2023년 신세계그룹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에 선임됐다. 최근까지 세명대학교 부총장을 지냈다.

글로벌세아가 언론사 인수전에 참여하기 직전 대관·홍보 분야 경력자를 핵심 보직에 영입한 셈이다. 다만 이번 인사가 중앙일보 인수를 목적으로 이뤄졌는지, 김 사장이 실제 인수 협상에 관여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 김웅기 회장 일가 지배 지주사…채무보증 8616억원

글로벌세아는 의류 OEM 기업 세아상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그룹의 비상장 지주사다. 202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김웅기 회장과 특수관계자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그룹은 태림페이퍼·태림포장, 쌍용건설, 전주페이퍼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전주페이퍼가 신문용지 1위 업체인 만큼 업계에서는 중앙일보 인수를 용지 생산과 신문 발행을 잇는 사업 다각화의 연장선으로 보기도 한다.

글로벌세아가 지난달 17일 공시한 채무보증 결정에 따르면 회사는 세아상역의 우리은행 여신 2건(차입금 약 941억원)에 대해 약 1083억원을 보증했다.

글로벌세아가 2026년 9월 17일 공시한 '타인을 위한 채무보증 결정'. 계열사 세아상역의 우리은행 여신 연장에 1083억원을 보증하면서 이사회 결의일(9월 11일) 기준 채무보증 총잔액을 8616억원으로 적었다. 2025년 말 자기자본 1조1231억원의 76.7%다. (출처=글로벌세아 '타인을 위한 채무보증 결정' 공시)
글로벌세아가 2026년 9월 17일 공시한 '타인을 위한 채무보증 결정'. 계열사 세아상역의 우리은행 여신 연장에 1083억원을 보증하면서 이사회 결의일(9월 11일) 기준 채무보증 총잔액을 8616억원으로 적었다. 2025년 말 자기자본 1조1231억원의 76.7%다. (출처=글로벌세아 '타인을 위한 채무보증 결정' 공시)

지난달 11일 이사회 결의일 기준 채무보증 총잔액은 8616억원으로, 2025년 말 자기자본 약 1조1231억원의 76.7%에 달했다.

보증 대상은 세아상역 6104억원, 인도네시아 PT.WIN TEXTILE 832억원, 루마니아 SAE-A SPINNING 736억원, 두영에이앤디 420억원, 쌍용건설 240억원, 에스앤에이 208억원, 인디에프 76억원 순이다. 두영에이앤디는 공시상 계열회사가 아닌 ‘기타’로 분류됐다.

채무보증은 확정 채무와 달리 차입 기업이 상환하지 못할 경우 부담이 발생하는 우발채무 성격이다. 그러나 기존 보증잔액이 자기자본의 77%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추가 인수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는 검증이 필요한 대목이다.

지주사가 쥔 현금은 많지 않다. 글로벌세아의 2025년 별도 재무제표상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8억원으로, 매각 측이 본입찰 때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행보증금 100억원의 두 배 남짓이다. 같은 시점 차입금과 사채는 6321억원이었고, 1년 안에 갚아야 할 유동부채는 5783억원으로 유동자산 242억원의 약 24배였다.

지주사 이익도 상당 부분이 장부상 이익이다. 지난해 별도 영업수익 1790억원 가운데 1576억원이 자회사 순이익을 지분율만큼 반영한 지분법평가이익이었다. 지분법이익은 회계상 이익일 뿐 그만큼의 현금이 지주사로 들어왔다는 뜻은 아니다.

보증 부담은 이미 장부에 일부 반영됐다. 글로벌세아는 2025년 말 지급보증충당부채 473억원을 쌓았다. 1년 전 399억원보다 74억원 늘었다. 지급보증충당부채는 보증을 서준 회사가 빚을 갚지 못해 대신 물어줄 가능성이 높은 금액을 미리 부채로 잡아둔 것이다.

다만 그룹 전체 실적은 나아졌다. 2025년 연결 매출은 5조9930억원으로 전년 5조1394억원보다 늘었고, 영업이익은 1867억원(전년 1376억원), 당기순이익은 1023억원(전년 748억원)이었다. 연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4465억원이다.

■ 부도·워크아웃 중앙일보…인수자 자금조달 능력 관건

중앙일보는 지난 6월 기업어음(CP) 22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으며, 7월 10일 채권단이 워크아웃 개시를 결의했다. 최대주주 중앙홀딩스도 지난 6월 30일 법원에서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았다.

중앙일보의 재무 상태는 빠르게 나빠졌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중앙일보는 올해 상반기 매출 1518억원에 영업손실 92억원을 냈는데, 반기순손실은 919억원으로 영업손실의 10배 가까이 됐다. 자본총계는 지난해 말 1198억원에서 6월 말 287억원으로 줄어, 자본금 330억원을 밑도는 부분 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중앙일보가 2026년 8월 14일 제출한 반기보고서의 재무제표 주석 '계속기업가정에 대한 불확실성'. 상반기 영업손실 92억원, 반기순손실 919억원에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약 2300억원 웃돌아 계속기업 존속능력에 중대한 의문이 있다고 회사 스스로 적었다. 자구책으로 자산·자회사 지분 매각과 유상증자 등을 제시했다. (출처=중앙일보 2026년 반기보고서)
중앙일보가 2026년 8월 14일 제출한 반기보고서의 재무제표 주석 '계속기업가정에 대한 불확실성'. 상반기 영업손실 92억원, 반기순손실 919억원에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약 2300억원 웃돌아 계속기업 존속능력에 중대한 의문이 있다고 회사 스스로 적었다. 자구책으로 자산·자회사 지분 매각과 유상증자 등을 제시했다. (출처=중앙일보 2026년 반기보고서)

6월 말 유동부채는 4054억원으로 유동자산보다 약 2300억원 많고, 누적결손금은 996억원이다. 중앙일보는 반기보고서 주석에 이런 상황이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중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적었다. 자구책으로는 보유 자산과 자회사 지분 매각, 차입금 상환연장 협의, 유상증자를 제시했다.

중앙일보의 주요 주주는 중앙홀딩스(64.73%),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15.63%), 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9.24%) 등이다. 이번 매각은 기존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이 아닌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인수대금은 중앙일보에 직접 유입되고 기존 주주 지분은 희석된다. 인수자가 낸 돈이 곧 중앙일보의 빚을 갚고 회사를 살리는 재원이 되는 구조다.

인수전에는 글로벌세아와 OK금융그룹, 오리온, 다우기술, 이브로드캐스팅, 금보개발 등 6곳이 참여했다. 후보들은 오는 18일까지 실사를 진행하고, 이후 100억원의 이행보증금과 확약서를 제출하는 일정으로 알려졌다.

일부 후보는 3천억원 안팎 규모의 거래에 비해 실사 기간이 짧다고 문제를 제기했으나, 매각 주관사 측은 절차상 하자가 없다는 입장이다. 매각 측은 이달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할 계획이다.

■ 전주페이퍼 산재 조사·제지 매각 철회…그룹 안 현안도

글로벌세아 그룹 안에는 진행 중인 현안도 있다. 2024년 6월 계열사 전주페이퍼 전주공장에서 19세 노동자가 작업 중 숨졌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이 사건을 증거불충분 등으로 종결했지만,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는 올해 4월 1일 사고 20개월 만에 산업재해로 인정했다.

지난해 4월에는 같은 공장에서 설비 점검 중 노동자 3명이 전신 화상을 입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공장장 등 관계자 5명을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고,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은 지난 6월 기준 1년 넘게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었다. 이후 조사 결과와 경영진 책임 여부에 대한 결론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룹은 올해 초 태림페이퍼·태림포장·전주페이퍼 등 제지 계열사를 묶어 2조원 안팎에 파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6월 29일 중단했다. 회사는 제안받은 가격과 성장세를 고려해 매각 대신 육성하기로 했다며 그룹 재무 사정 때문이라는 해석을 부인했다.

글로벌세아가 중앙일보 인수 직전 대관·홍보 경력자를 전략 사령탑에 영입한 배경과 함께, 지주사의 빠듯한 현금과 기존 채무보증 부담 속에서 부분 자본잠식에 빠진 중앙일보를 살릴 인수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가 주요 쟁점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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