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업노조, 대우건설 대주주 ‘산업은행’ 감사 청구
건설기업노조는 9일 대우건설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청구를 제기한다고 8일 밝혔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박창민 사장을 최순실의 낙하산으로 내려보낸 혐의에 대한 감사청구이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해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는 前사장의 임기가 2016년 7월 만료됨에 따라 새로운 사장 선출 작업에 돌입했다.
당초 정해진 2명의 후보로 인선 작업을 진행하던 중 돌연 절차를 모두 원점으로 돌린 후 후보를 재선정해 이때 새로이 포함된 박창민 사장을 최종적으로 인선했다.
그런데 박창민 사장 선임에는 최순실의 추천이 있었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적극개입한 정황이 박영수 특검에 의해 밝혀졌다.
노조는 “최순실이 이상화 前 KEB하나은행 본부장에게 문자 메시지로 대우건설 사장으로 박창민 사장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한 사실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박창민을 반대하는 사장추천위원들을 직접 만나 적극적으로 회유하고 압박한 내용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며 “산업은행 측 사장추천위원인 전영삼 산업은행 부행장, 오진교 PE실장은 이동걸 회장과의 자리를 주선하는 등 전체적인 부당인선 과정을 공모한 사실도 확인된바 애초에 사장추천위원회 자체의 공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되었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는 “박창민 사장은 대우건설 주력 업무인 해외 플랜트 경력이 전무하고 건설기업 경영능력도 검증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 사장추천위원들의 중론이었고 사장추천위원 6인 중 3인의 확고한 반대로 인해 결국 박창민 사장은 선임될 수 없던 상황이었음에도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산업은행 측 사장추천위원들의 부당개입으로 최순실의 낙하산이 대우건설 사장으로 내려오게 된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감사원으로서는 감사의 단서와 필요성이 충분히 마련됐다고 할 것이므로 건설기업노조의 이 사건 감사청구를 적극 수용해 면밀히 조사한 후 법에 따라 엄히 의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