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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노조를 ‘강성노조’로 규정하며 시뮬레이션 훈련 논란

한화오션, 노조를 ‘강성노조’로 규정하며 시뮬레이션 훈련 논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제공)

18일 금속노동조합에 따르면, 한화오션이 노조와해를 위한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이를 조직적으로 실행한 사실이 뉴스타파 보도를 통해 확인됐다.

한화오션은 노조 쟁의 대응을 위한 시뮬레이션 문건을 제작하였으며, 이 시뮬레이션의 목표는 “강성노조 파행으로 인해 경직되어 가는 노사 분위기 공유”라고 명시되어 있다. 이 훈련은 전사적으로 진행되었으며, 뉴스타파는 100명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측은 관리자들에게 시뮬레이션 진행 결과를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노조 측은 이 시나리오가 분규 발생 시 책임을 금속노조로 전가하려는 명백한 의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문서에 사용된 ‘강성노조’, ‘파행’, ‘경직’ 등의 단어는 사측의 노조에 대한 적대적인 태도를 드러낸다. 특히 시나리오 작성 당시 노조의 파업이나 농성 등은 없었던 점에서, 한화오션의 노조 적대 정책이 상시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화오션은 점거와 같은 노조의 불법 행위에 대한 기본적인 대응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이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반론이 있다.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사용자 출입을 배제하지 않는 부분적 점거는 정당한 쟁의행위로 인정된다. 또한, 노조법에 따르면 건조, 수리 중인 선박 외 도크나 공장에서의 점거는 원칙적으로 금지되지 않는다.

현재 사측이 조합원 110명을 고소·고발한 사건도 이 시뮬레이션의 연장선으로 의심받고 있으며, 최근의 채증 행위는 노조 활동을 위축시키려는 의도가 분명하다는 지적이 있다. 금속노조는 한화오션의 이러한 대응이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즉각적인 사과와 노조 적대 정책 폐기를 요구하고 있다.

노동조합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노동자 권익 향상을 위해 존재하는 조직으로, 한화오션의 시뮬레이션은 노조를 범죄 집단으로 취급하는 것으로 비판받고 있다. 금속노조는 한화오션이 파트너로서 성실히 교섭에 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시뮬레이션 문건이 보안 조치로 작성된 것이라며, 노조 활동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는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부당노동행위로 고소된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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