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노동권익센터분회 첫 총파업 출정식·결의대회 열어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서울노동권익센터분회가 9월 10일 서울노동권익센터(전태일기념관) 앞에서 첫 총파업을 진행했다.
서울노동권익센터는 2015년에 설립된 기관으로, 서울시가 100% 예산을 지원하며 서울 내 4곳의 이동노동자 쉼터 운영과 노동 상담, 교육, 정책 연구, 감정노동자 지원 등의 업무를 통해 일하는 서울시민의 권익 증진을 도모하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특별시 행정사무의 민간위탁 관리지침」과 「서울특별시 민간 위탁사무 예산회계 및 인사노무 운영매뉴얼」에 따라 3년마다 수탁기관을 변경하고 있다. 올해 1월 한국노총 서울본부가 수탁기관으로 선정된 이후, 본부는 서울시의 지도점검 사항을 근거로 단체협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하였고, 그로 인해 임금, 근로조건, 취업규칙 등이 악화되었다. 단협 해지로 9년 근무한 노동자의 연차휴가가 초기화되고, 임금 지급도 전년도 기준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민지 서울지부 서울노동권익센터분회 사무장은 “서울시 민간위탁기관의 운영은 노동자들을 향한 모욕과 불안을 딛고 이루어져왔다. 수탁업체만 바뀌었을 뿐 일터와 근로시간 업무는 그대로인데도 근로 조건의 개악이 반복되고 있다.”며 “오늘 서울노동권익센터분회는 총파업에 돌입한다. 우리 노조는 노동자 전체의 공동의 이익을 위해 스스로 거대한 해일이 되겠다. 우리는 결속되어 있다. 잃어버린 권리를 되찾기 위한 이 길에서 서로를 믿고 단단히 발걸음을 내딛으며 나아가자”라고 결의를 밝혔다.
이현미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본부 본부장은 “서울시의 취약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서울노동권익센터에서 정작 노동자들의 권리를 짓밟고 있다.”라며 “문제해결을 위해 노조가 서울시를 향해 수차례 면담을 요청했음에도 시는 이를 방관하고 있다. 서울 본부는 분회의 투쟁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끝까지 함께 하겠다.”라고 힘주어 외쳤다.
주노총 서울본부 김진억 본부장은 투쟁 발언과 투쟁기금 전달, 현장 발언, 결의를 담은 송판격파 퍼포먼스를 진행한 후, 조합원 4인이 대표로 결의문을 낭독했다. 출정식이 끝난 후 서울노동권익센터 사무실로 대오 일제히 항의 방문한 뒤 파업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후 총파업 오후 일정으로 서울시청으로 이동하여 <서울노동권익센터 2024년 임금단체협약 투쟁 승리를 위한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공공운수노조 서울본부, 서울지부, 시민사회 연대대오 등이 함께 참석했다.
여는 발언으로 나선 이성균 서울지부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약자와의 동행을 즐겨 말한다. 그러나 노동 약자와의 동행을 담당하는 서울노동권익센터의 권리와 권익을 박탈하고 있다.”라며 “수탁기관인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와 책임을 방기하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책임을 묻자. 해결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길 때까지 끝까지 싸우는 서울지부답게, 그리고 서울노동권익센터분회 조합원답게 투쟁하겠다.”라며 첫 총파업에 나선 대오를 격려했다.
이윤희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정부와 기업의 이윤중심과 노동착취를 기반으로 간접고용, 플랫폼 노동의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취약노동을 향한 권익 보장은 방관의 대상이었다”라며 “이러한 현실을 바꿔내고자 생긴 서울노동권익센터의 노동자가 노동권을 탄압받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서울시의 노조탄압에 맞서 싸우는 이 투쟁이 승리할 수 있도록 공공운수노조가 함께 투쟁하겠다”라고 외쳤다.
결의대회 마지막 투쟁 발언으로 나선 김삼권 서울노동권익센터분회 쟁의대책위원장은 “이번 총파업은 쟁의찬반투표에서 95%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래서 오늘 하루종일 뙤약볕 속에서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의 요구는 소박하다. 기존의 단체협약, 취업규칙, 임금체계 원상 복귀다. 빼앗긴 노동권을 되찾는 그날까지 동지들의 연대를 기억하며 끝까지 투쟁하겠다”라며 결의를 보였다.
이후 서울시 노동정책과 및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노조의 요구를 전달하기 위해 40여 분간 항의한 끝에 노동정책과 담당자를 만날 수 있었다. 그간 10여 차례 보낸 면담 공문에도 무응답으로 일관했던 점을 고려했을 때, 오늘 파업을 통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서울노동권익센터분회는 경과보고를 통해 센터별 선전전 및 파업 일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알리며 파업가 제창과 함께 집회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