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의 총파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400여 개에 달하는 노동·시민사회단체가 노조의 파업 투쟁을 공식 지지하고 서울시의 책임 있는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이들 392개 단체는 “지하철 노동자들의 투쟁은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서울시의 인력 감축 정책 철회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노동·시민사회단체는 11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앞에서 ‘구조조정 중단! 안전인력 충원! 오세훈 시장이 책임져라!’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 단체는 현재 서울 지하철이 만성적인 인력 부족 상태에 놓여 있어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진단하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단체들은 “현장 곳곳에서 인력 부족으로 안전 수칙이 허물어지고 있으며, 안전 운행과 정비·점검을 담당하는 모든 분야가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지하철 현장 노동자들의 증언과 현황 자료를 바탕으로, 인력 부족 문제가 이미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 오세훈 시장의 시정 운영 우선순위 성토
특히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인력 감축 정책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졌다. 단체들은 “서울시가 재정 위기 해결 등을 명분으로 매해 일방적인 정원 감축과 외주화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며 “실제로 올해만 800여 명의 정원 감축이 강행됐다”고 꼬집었다. 이와 같은 인력 감축이 결국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참가자들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시정 운영 우선순위에 대한 성토를 이어갔다. 기자회견문을 통해 “오세훈 시장이 자신의 치적 쌓기를 위한 ‘한강버스’ 사업 등에는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으면서도, 정작 시민들이 매일 이용하는 지하철의 안전 보장과 공공성 강화에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시민의 혈세가 투입되어야 할 곳은 한강버스가 아니라 지하철”이라며 예산 집행의 우선순위 재검토를 촉구했다.
■ 근본적 대책 마련과 연대 결의
이들은 서울시를 향해 단순한 비상수송대책 수립을 넘어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강력히 요구했다. 단체들은 “천만 서울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진짜 사장’ 오세훈 시장이 파업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지난 4년처럼 불통으로 일관하며 시민 안전 문제를 외면한다면 더 큰 사회적 지탄과 저항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날 모인 단체들은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지하철 노동자들의 투쟁이 승리할 때까지 끝까지 연대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한편, 지난 1일부터 준법투쟁을 이어오던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은 인력 충원 등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예고한 대로 12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번 노동·시민사회단체의 대규모 연대는 서울교통공사 노조 파업의 정당성을 시민 안전 문제와 연결하는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 서울시가 파업을 앞두고 노조의 핵심 요구인 안전 인력 충원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에 따라 사태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