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LG전자에 스마트폰용 강화유리를 공급했던 코스닥 상장사 육일씨엔에쓰가 흑자를 내던 정밀화학 자회사를 145억원에 매각한 뒤 250억원 규모의 송도 부동산 매입에 나섰다. 현재는 전자칠판 등 교육용 장비 사업을 하고 있다.
김승준·이정호 각자대표 취임 20일 만에 결정된 투자로, 자회사 매각대금보다 105억원 많은 자금을 부동산에 투입하기로 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육일씨엔에쓰는 지난달 21일 온힐 소유의 인천 연수구 송도동 토지와 건물을 250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토지 4818.3㎡와 건물 6072.78㎡가 대상이다. 거래금액은 지난해 말 연결 자산총액의 44.64%이며, 올해 6월 말 연결 자기자본 약 235억원과 비교하면 106.4%에 이른다.
앞서 회사는 사업구조 개선과 신규사업 투자를 목적으로 정밀화학 자회사 씨엔에이 지분 전량을 매각하고 지난 7월 23일 거래를 마쳤다. 씨엔에이가 맡던 정밀화학 부문은 올해 상반기 16억7303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같은 기간 에듀테크 부문은 8억8346만원, 모회사에 해당하는 기타사업 부문은 6억1068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정밀화학 부문이 다른 사업의 적자를 메우는 구조였다.
■ 새 대표들의 겸직 회사, 매도인 온힐과 같은 주소
이번 투자 결정은 경영진 교체 직후 이뤄졌다. 지난달 1일 구자옥·김동훈 전 대표가 사임하고 김승준·이정호 각자대표가 새로 선임됐다. 다만 최대주주까지 바뀐 것은 아니다. 이달 2일 자기주식 취득결과보고서에는 구자옥 전 대표가 최대주주로 적혀 있으며,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쳐 552만1401주를 보유했다. 전체 발행주식 기준으로 계산하면 31.26%다.

부동산을 파는 온힐의 본점 주소는 육일씨엔에쓰 새 대표들이 경영하거나 투자한 회사의 본점 주소와 같다. 해당 회사는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으로, 김승준 육일씨엔에쓰 대표가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으며 이정호 대표는 지난해 말 기준 지분 21.39%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은 지난 7월 본점을 인천 연수구로 이전한다고 공시했으며, 이전일은 8월 5일이다. 공시에 기재된 도로명 주소는 부동산 매도인인 온힐의 본점 주소와 일치한다.
회사는 부동산 매입 목적을 신규사업 추진과 투자, 기대효과를 중장기적 자산가치 제고라고 밝혔다. 현대회계법인은 두 감정평가법인의 평가액 평균 약 250억5253만원을 근거로 매입가 250억원이 적정하다고 판단했다. 매입가는 평가액 평균보다 0.21% 낮다. 매입을 결정한 이사회에는 독립이사 1명과 감사가 참석했지만, 구체적인 활용 사업과 예상수익은 해당 양수공시에 제시되지 않았다.
이달에는 대금 지급 일정도 앞당겼다. 회사는 지난 2일 정정공시에서 당초 30일 지급할 잔금 200억원 가운데 50억원을 2일 중도금으로 지급하도록 바꾸고, 잔금은 150억원으로 줄였다. 회사는 지난 5일부터 관리종목에서 해제됐으며, 매입자금은 보유현금과 금융기관 차입 등으로 조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은 잔금의 지급기한은 오는 30일로, 6일 기준 24일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