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저 구매가격 336만원 높아지고 계기판은 35만원 별도…행사 땐 무상 사양으로 제공
현대자동차 신형 아반떼가 시승 매체의 경사로 시험에서 후방으로 밀리다 시동이 꺼지는 현상을 보여 개선 요구를 받았다. 이전 세대보다 높아진 최저 구매가격과 계기판 유료 선택사양에 대한 비판 속에, 차값 할인과 부가 서비스를 합친 연말 판촉 혜택을 두고도 소비자 불만이 제기됐다.
31일 한 자동차 전문 매체가 유튜브에 공개한 ‘2027 현대 아반떼 리뷰’ 영상과 현대차 공식 가격표·K-세일 페스타 안내를 대조하면, 시승 차량은 8세대 아반떼 CN8 가솔린 2.0 모던 트림이다. 현대차가 이번 행사에서 기본 할인과 무상 사양 혜택을 제공하는 신형 가솔린 모델에 해당한다.

영상 제목의 ‘2027’은 연식 표기다. 해당 매체는 영상에서 이전 세대 CN7과 신형 CN8을 비교하고, 시승차에 기존 1.6리터 대신 2.0리터 가솔린 엔진과 무단변속기 IVT가 탑재됐다고 설명했다. 할인 대상과 다른 구형 아반떼나 고성능 아반떼 N을 시험한 영상이 아니다.
경사로 시험은 브레이크에서 발을 뗐을 때 차가 얼마나 뒤로 밀리는지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시승자가 페달에서 발을 떼고 시간을 세자 차가 뒤로 움직였다. 그런데 밀림에 그치지 않고 시동까지 꺼졌다. 시승자는 조향장치 등은 작동한다면서도 시동이 꺼졌다고 설명한 뒤, 변속기를 중립에 놓고 다시 시동을 걸었다.
재시동 뒤 가속페달을 밟았다가 살짝 놓았을 때도 잠시 버티는 듯하던 차가 다시 밀렸다. 평가자는 시동이 꺼지는 거동을 재차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했다. 단순히 언덕에서 조금 뒤로 밀리는 수준을 넘어, 엔진이 멈춘 뒤 계속 밀리는 상황을 문제 삼은 것이다.
평가자는 다른 차들로도 같은 시험을 해왔다며 “굉장히 사실 놀랐거든요”라고 말했다. 시험 도중 재시동까지 해야 했던 상황에서 나온 반응이다.
해당 매체는 해당 시험이 일반적인 주행 환경은 아니라는 점도 밝혔다. 따라서 이 결과로 신형 전체의 결함을 확정할 수는 없다. 다만 평가자는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운전자가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제어해야 한다며, 후방 밀림을 감지했을 때 제동장치를 작동시키는 방식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같은 영상은 가격과 계기판 구성도 비판했다. 시승한 모던 트림은 운전석 앞 별도 디스플레이 없이 중앙 화면으로 속도 등을 확인하는 구성이며, 9.9인치 슬림 디스플레이를 추가하려면 35만원을 내야 한다. 해당 매체는 운전석 계기판을 별도 옵션으로 판매하는 정책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영상 댓글에도 “시작부터 계기판 없는거 아주 폭력적이다”라는 비판이 달렸다.
■ ‘280만원 할인’에 쏟아진 불만…차값 낮추기 대신 옵션·쿠폰 묶음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형 아반떼를 ‘280만원 할인’한다고 소개하는 글이 올라왔다. 행사 전에 출고한 구매자만 손해를 본다는 반응에 이어, 차값을 직접 낮추지 않고 여러 혜택을 복잡하게 묶는 방식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하이브리드에 적용되는 혜택이 무엇인지, 무상 장착한다는 사양이 무엇인지 되묻는 댓글도 달렸다. 다른 이용자들은 공식 홈페이지에 조건이 안내돼 있고 세일 행사라는 점을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소비자들이 같은 안내를 두고도 ‘차값 할인’과 ‘부가 혜택’을 다르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공식 안내를 풀어보면 ‘약 280만원’ 가운데 가솔린 차값 할인은 100만원이다. 나머지는 무상 사양 100만원 상당, 바디케어 또는 보증 연장 20만원 상당, 카 케어 60만원 상당이다. 하이브리드는 가솔린 한정 차값 할인 100만원에서 제외된다.
현대차가 1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모던 가솔린에 무상 제공하는 사양은 35만원짜리 9.9인치 슬림 디스플레이와 65만원짜리 컨비니언스Ⅰ이다. 계기판을 별도 선택사양으로 판매하면서 붙인 가격을 행사에서는 ‘100만원 상당 혜택’으로 합산한 셈이다.
이 사양을 원했던 고객은 옵션 대금을 아낄 수 있다. 하지만 기본 구성 그대로 사려던 고객에게 같은 금액을 현금으로 돌려주거나 차값에서 추가로 빼주는 방식은 아니다.
카 케어 60만원 상당도 현금 지급이 아니다. 세차·코팅·타이어·주차 할인쿠폰과 무료세차권 등이 포함된다. 유료 서비스를 구매해야 쓸 수 있는 할인쿠폰을 실제 차값 할인과 같은 금액으로 받아들이면 절감 효과를 과대평가할 수 있다. 쿠폰 수신에는 문자 수신 및 판매광고성 정보 활용 동의 조건도 붙는다.
가격 부담은 최저 구매가격에서 드러난다. 신형 가솔린 2.0 모던은 2398만원부터로, 이전 모델 가솔린 1.6 스마트의 2062만원보다 336만원 높다. 엔진과 기본 트림, 탑재 사양이 달라 동일 사양의 인상액은 아니지만, 가장 저렴한 아반떼를 구매하는 데 필요한 금액은 그만큼 커졌다.
현대차는 신형 출시 자료에서 차체 확대와 안전·편의 사양 보강을 강조했다. 해당 매체 역시 저속 승차감과 진동 억제, 넓어진 공간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 평가와 별개로 계기판 추가 비용과 경사로 거동은 개선을 요구한 항목이다.
이번 판촉에서도 신형의 기본 판매가격은 유지된다. 가솔린 기본 할인 100만원을 시작 가격 2398만원에 적용하면 단순 계산상 2298만원으로, 이전 모델 최저 가격보다 236만원 높다. 추가 선택사양과 취득세, 다른 구매 조건을 제외한 비교다.
무상 사양을 원했던 구매자는 옵션 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기본형을 더 저렴하게 사려는 구매자에게는 같은 효과가 돌아가지 않는다. 세차·타이어 등 제휴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으면 쿠폰 혜택도 온전히 누리기 어렵다. ‘최대 혜택’과 실제 차량 대금의 차이가 생기는 이유다.
해당 커뮤니티에서 나온 요구도 혜택의 종류를 늘리기보다 차량 가격 자체를 낮추라는 데 맞춰졌다. 현대차가 내세운 280만원 가운데 180만원은 옵션·서비스의 평가액이어서, 높아진 신차 구매 문턱을 낮춰달라는 소비자 요구와는 간극이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