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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부도 넉 달 전 홍정도 지주사에 대여금 늘려…480억 회생절차에 묶여

중앙일보 2026년 반기보고서의 대여금 내역. 지주사 중앙홀딩스에 빌려준 돈이 연초 450억원에서 6월 말 480억원으로 늘었다. (출처=중앙일보 반기보고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중앙일보 2026년 반기보고서의 대여금 내역. 지주사 중앙홀딩스에 빌려준 돈이 연초 450억원에서 6월 말 480억원으로 늘었다. (출처=중앙일보 반기보고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3500억 빚 안은 채 새 주인 찾기…내달 17일 사채권자 집회가 첫 관문

중앙일보가 부도를 내기 넉 달 전 홍정도 중앙홀딩스 대표이사가 최대주주인 지주사 중앙홀딩스에 돈을 더 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480억원으로 불어난 이 대여금은 중앙홀딩스가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법원 절차에 묶였다. 중앙일보는 지금 3500억원대 빚을 안은 채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중앙일보 반기보고서를 보면 중앙홀딩스 대여금은 연초 450억원에서 6월 말 480억원으로 늘었다. 이사회는 2월 19일 중앙홀딩스 자금대여 안건을 통과시켰다.

넉 달 뒤인 6월 19일 중앙일보는 한양증권이 가진 기업어음(CP) 220억원을 갚지 못해 최종 부도를 냈다. 신용등급이 떨어지면서 만기 전에 빚을 바로 갚아야 하는 기한이익상실 조항이 잇따라 발동한 탓이다. 하나은행을 주채권은행으로 한 채권단은 7월 10일 공동관리(워크아웃)를 시작했다.

중앙홀딩스가 7월 9일 낸 회생절차 개시결정 공시. 법원은 별도 관리인 없이 김진규·홍정도 각자 대표이사를 관리인으로 봤다. (출처=중앙홀딩스 공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중앙홀딩스가 7월 9일 낸 회생절차 개시결정 공시. 법원은 별도 관리인 없이 김진규·홍정도 각자 대표이사를 관리인으로 봤다. (출처=중앙홀딩스 공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중앙홀딩스는 홍정도 대표가 지분 55.8%를 가진 회사다. 중앙일보 부도 11일 뒤인 6월 30일 서울회생법원에서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았고, 법원은 따로 관리인을 두지 않고 홍정도·김진규 각자 대표이사에게 회사 관리를 맡겼다. 지난해 말 연결 부채는 1조5030억원으로 자기자본 329억원의 45배였다.

중앙일보는 상반기에 빌려준 돈 915억원 가운데 343억원을 떼일 수 있는 돈인 대손충당금으로 쌓았다. 지난해 말 9억원에서 반년 새 34배로 불었다. 상반기 순손실은 91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6배를 넘었고, 자기자본은 1198억원에서 287억원으로 줄었다. 회사는 재무제표 주석에 계속기업으로 존속할 수 있을지 ‘중대한 의문’이 있다고 적었다.

■ 빚은 인수자에게, 기존 주주 지분은 소각 거론

매각은 새 주식을 인수자에게 발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이다. 다우기술은 지난 20일 사람인·CJ㈜ 등과 꾸린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뽑혔다고 공시했다. 인수 대금은 5000억원대로 거론되며, 단기차입금·단기사채·1년 안에 만기가 오는 장기부채를 합친 약 3509억원의 빚을 갚는 데 먼저 들어간다.

채권단이 기존 주식을 전부 대가 없이 없애는 100% 무상감자를 원칙으로 삼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렇게 되면 중앙홀딩스(64.73%)와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15.63%)의 지분은 사라진다. 동일인 관련 비영리법인인 중앙화동재단은 부도 두 달 전인 4월 9일 160억원을 들여 중앙일보 지분을 8.77%로 늘린 바 있다.

첫 관문은 다음 달 17일 사채권자 집회다. 원금을 2029년 말 한꺼번에 갚는 안건이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결되면 반대한 채권자는 회사에 채권을 사가라고 요구할 수 있는데, 중앙일보의 6월 말 현금은 123억원뿐이다.

중앙일보 이사회에 홍씨 일가는 없다. 박장희 대표이사 사장이 의장을 맡은 이사회는 상반기 안건 57건 가운데 35건을 계열사 보증과 자금대여로 채웠다. 같은 기간 사외이사 출석률은 김기협 이사 16%, 6월 사임한 김대지 이사 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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