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6일 경기 수원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지하 주차장에서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 관계자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진 차량 앞에서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이 과정에서 경호 인력과 충돌해 손용호 위원장이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출처: 삼성전자 동행노조]](https://newsfield.net/wp-content/uploads/2026/10/4439661_349931_581_게시용.jpg)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직접 대화를 요구하던 노동조합 위원장이 경호 인력과 충돌해 부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반도체와 스마트폰·가전 부문 간 성과급 격차를 둘러싼 갈등이 최고경영진과의 면담 요구로 이어지면서 이 회장의 노사 소통 책임과 사측 경호 대응의 적절성이 도마에 올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 손용호 위원장은 지난 16일 경기 수원사업장 주차장에서 이 회장이 탑승한 차량을 막아서며 직접 면담을 요구했다. 노조 측은 당시 차량에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도 함께 타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대치는 30분 이상 이어졌지만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사측 경호 인력과 노조 관계자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동행노조는 경호 인력이 손 위원장의 신체를 강하게 압박해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났고, 이후 넘어지면서 타박상까지 입었다고 주장했다. 손 위원장은 사고 이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대화를 요구한 위원장이 오히려 부상을 입었다며 이 회장에게 침묵이 아닌 책임 있는 소통을 촉구했다.
■ 반도체 호황 속 사업부별 성과급 격차…동행노조, 이재용 직접 면담 요구
이번 충돌의 배경에는 삼성전자 내부의 사업부별 성과급 격차 문제가 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높은 성과급이 기대되는 반면, TV·생활가전 등 디바이스경험(DX)부문 일부 사업부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보상에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1월 확정한 2025년도분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은 DS부문이 연봉의 47%였지만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사업부 등은 12%에 그쳤다. 반면 DX부문에 속한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50%를 지급받았다.
OPI는 사업부 실적에 따라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성과급이다. 올해 실적에 따른 향후 지급률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동행노조는 반도체 사업이 적자를 기록하던 시기 스마트폰과 가전 사업이 회사 전체 실적을 뒷받침했던 만큼, 반도체 호황에 따른 성과도 전체 구성원에게 균형 있게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행노조는 지난 9월 28일 손 위원장을 새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당시 조합원은 3만935명으로 DX부문 전체 인력의 약 63%에 달했다. 노조는 지난달 18일부터 서울 용산구 이 회장 자택 인근에서 농성을 이어가며 직접 대화를 요구해 왔다.

■ 협력사 가족까지 챙기는 DS…보상 격차에 DX 일부 직원들 상대적 박탈감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DS부문은 협력사 임직원과 가족 약 5만7000명을 대상으로 상생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DS부문은 10~11월 주요 구매 협력사 67곳을 방문해 임직원 약 2만7000명에게 음료와 간식을 제공하는 ‘상생 카페’를 운영하고, 12월에는 상주 협력사 직원과 가족 약 3만명을 초청하는 ‘무비 데이’를 열 계획이다. 반도체 사업 실적 개선에 기여한 협력사들을 격려하겠다는 취지다.
반면 TV·가전 시장의 수요 둔화와 중국 업체들의 경쟁 심화로 비용 절감 압박을 받는 DX부문 일부 사업부에서는 보상 격차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이 제기되고 있다.
동행노조는 입장문에서 “대화를 요청했을 뿐인데 돌아온 것은 침묵과 부상이었다”며 “대화를 요청한 노동조합 위원장이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하는 현실이 과연 삼성전자가 말하는 소통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용 회장에게 “DX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침묵이 아닌 책임 있는 리더십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다만 경호 인력의 과도한 물리력 행사와 부상 경위는 노조 측 주장으로, 이 회장의 현장 대응이나 지시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삼성전자 측의 충돌 경위에 대한 설명과 노사 갈등 해소를 위한 후속 대응이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