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기아차그룹 강력 규탄… “통상임금 소송 서로 거둬야”
전국금속노동조합은 1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를 앞세워 국민과 사법부를 협박하는 현대기아차그룹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이날 논평을 통해 “현대차,기아차,한국지엠,르노삼섬,쌍용차로 구성된 한국자동차 산업협회가 10일 성명을 통해 금속노조 기아차지부의 통상임금 소송에서 사측이 패소할 경우 생산거점을 해외로 옮기겠다며 국민과 사법부를 협박하는 성명을 발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속노조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노동부 행정지침을 들먹이며 당연히 지켜야 하는 법적효력으로 간주하고 임금에 적용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동안 수많은 불법과 탈법을 자행하던 자들이 노동부 행정지침도 법적효력이라며 약자인 척하는 성명서에 웃음만 나올 뿐이다”고 지적했다.
또 금속노조는 “지난 6월 20일 현대기아차그룹에게 소모적인 통상임금소송을 끝내고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금속노조와 현대기아차그룹사간의 사회적 교섭과 합의, 재원중 일부를 노사공동 일자리연대기금으로 조성하자고 제안 했었다”며 “그당시 현대기아차그룹은 금속노조의 주장을 터무니 없다며 통상임금은 존재하지도 않은 돈으로 생색만 내려한다며 언론을 이용해 금속노조를 공격하면서 대화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어 “불과 2달도 지나지 않아 통상임금 소송에서 사측이 패소할 경우 1,2,3차 협력업체까지 경영상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한국자동차 산업이 위기에 빠진다며 사법부를 압박하는 현대기아차그룹에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를 느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통상임금 소송은 현대기아차그룹이 노동자들에게 당연히 지급했어야 할 노동의 대가이다”며 “그동안 사측이 불로소득으로 가져간 노동자들의 몫을 제자리로 돌려 놓는 것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언론을 동원해 사법부를 압박하고 생산기지 해외이전 운운하며 국민을 상대로 협박할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금속노조와의 교섭테이블에 앉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막대한 소송비용이 들고 있는 통상임금 소송을 서로 거두고 체불임금 규모를 대화로 합의해 그 재원으로 일자리 창출기금 조성 논의로 나아가 보자는 금속노조의 제안이 제조업 일자리 창출의 물꼬를 트는 현실성이 가장 높은 방안이라고 다시 한번 밝힌다”고 강조했다.
금속노조는 “현대기아차그룹의 입장을 대변한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오늘 성명에 깊은 분노를 표하며 국민과 사법부를 상대로한 협박을 멈추고 기업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