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시민사회단체들이 오는 12월 열리는 대한민국 국제지상군방위산업전(K-DEX 2026)에 이스라엘 국방부와 이스라엘 관련 방산기업들이 참가해서는 안 된다며 국방부에 시민 3000여 명의 서명을 전달했다.
7일 참여연대 등에 따르면 무기박람회저항행동과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자지구 전쟁에 책임이 있다고 지목한 기업과 이스라엘 국방부의 K-DEX 참가 금지를 촉구했다.
K-DEX 2026은 오는 12월 8일부터 11일까지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해 행사 슬로건은 ‘피지컬 AI, 전장을 지배하다’로, 무기체계와 전력지원체계 등을 전시하고 수출상담회와 공식대표단 구매상담회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단체들은 록히드마틴과 엘빗시스템즈,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 라파엘, 이스라엘 국방부를 이른바 ‘가자 학살오적’으로 지목했다.
이들은 해당 기업들이 가자지구에서 사용된 무기를 생산·공급하는 등 전쟁에 관여해 왔다고 주장하며 “전쟁의 고통을 돈 벌 기회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이들 기업과 이스라엘 측이 과거 국내에서 열린 ADEX와 KADEX, MADEX 등 방산 전시회에도 참가해왔다고 설명했다.
시민단체들은 해외 일부 국가에서 이스라엘 방산업체나 정부·군 관계자의 무기박람회 참가 또는 무기 전시를 제한한 사례도 거론했다. 프랑스가 지난해 파리 에어쇼에서 일부 이스라엘 업체의 공격형 무기 전시를 제한했고, 영국 역시 지난해 열린 DSEI에 이스라엘 정부 대표단을 초청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단체들은 한국 정부의 대(對)이스라엘 무기 거래도 문제 삼았다. 이들은 유엔 무역통계를 근거로 2023년 10월부터 2024년 9월까지 한국이 이스라엘에 무기를 수출한 국가 가운데 8위를 기록했다고 주장하며 정부에 관련 무기 수출 중단을 요구했다.
올해 K-DEX가 피지컬 AI를 전면에 내세운 데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했다. 단체들은 군사 분야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표적 선정과 자율무기 기술이 확대될 경우 인간의 판단과 통제가 약화되고 민간인 피해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자율살상무기에 대한 법적 구속력 있는 국제 규범 마련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살상에 대한 책임을 고려한 자율살상무기 통제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무기박람회저항행동 소속 단체들과 353개 단체가 참여한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이 함께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뒤 이스라엘 국방부와 관련 방산기업들의 K-DEX 참가 금지를 요구하는 시민 3000여 명의 서명을 국방부에 전달했다.
단체들은 “K-DEX 주최 측과 국방부는 가자지구 전쟁에 책임이 있는 기업들의 참가를 금지하고, 한국 정부는 대이스라엘 무기 수출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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