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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스타키스트 참치 공급망에서 제기된 강제노동 의혹을 보도하고 있다. 사진은 해당 보도 화면. 사진=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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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 인권’ 내세운 동원산업…순이익 27% 스타키스트, 공급 어선 27척 ‘강제노동’ 의혹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스타키스트 참치 공급망에서 제기된 강제노동 의혹을 보도하고 있다. 사진은 해당 보도 화면.사진=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스타키스트 참치 공급망에서 제기된 강제노동 의혹을 보도하고 있다. 사진은 해당 보도 화면. (사진=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원양어업과 참치 사업으로 잘 알려진 동원산업이 ‘선원 인권’을 강조해 온 가운데, 미국 자회사 스타키스트의 참치 공급망에서 강제노동 의혹이 불거졌다. 미국의 대표적인 참치 브랜드 스타키스트는 올해 상반기 동원산업 연결 순이익의 27%를 차지한 핵심 자회사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미국 노동·인권단체 글로벌노동정의(Global Labor Justice·GLJ)의 보고서 ‘온 더 훅(On the Hook)’에 따르면, GLJ는 약 2년 반 동안 스타키스트에 참치를 공급하는 대만 선적 또는 대만 소유 어선 37척에서 일한 인도네시아 이주선원 92명을 조사했다.

GLJ는 이 가운데 27척에서 일한 선원 62명의 사례에서 강제노동의 정의는 물론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 등 규제당국이 통상 적용하는 증거 기준까지 충족한다고 주장했다. 조사 대상 선원의 67%다. 보고서에는 여권 압수와 채무, 장시간 노동을 비롯해 손가락 절단이나 시력 상실 등 중상을 입고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는 증언도 담겼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도 지난 17일(현지시간) 이 보고서를 토대로 스타키스트 공급망의 강제노동 의혹을 보도했다.

동원산업 반기보고서의 종속기업 요약재무현황. 스타키스트는 올해 상반기 매출 6502억원, 당기순이익 594억원을 기록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동원산업 반기보고서의 종속기업 요약재무현황. 스타키스트는 올해 상반기 매출 6502억원, 당기순이익 594억원을 기록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타키스트는 동원산업이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법인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6502억원으로 동원산업 연결 매출의 12.7%, 순이익은 595억원으로 연결 순이익의 27.3%를 차지했다. 동원산업은 반기보고서에서 스타키스트의 미국 참치 시장점유율을 46%로 1위라고 밝히고 있다.

동원산업은 그동안 지속가능어업을 강조해왔다. 회사는 2019년 국내 수산기업 최초로 MSC(해양관리협의회) 인증을 획득했고, 2020년 연승 부문 인증 당시에는 평가 항목에 ‘선원 인권 및 근로사항’이 포함됐다고 홍보했다.

이번 의혹에서도 연승선과 스타키스트의 실제 거래가 확인됐다. 동원산업은 스타키스트가 GLJ 보고서에 지목된 선박을 전수 조사한 결과 연승선 5척과의 구매 기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들 선박과 거래를 중단하고 독립적인 제3자 조사를 거쳐 위반이 확인되면 공급망에서 즉시 배제하겠다는 입장이다.

동원산업은 올해 8월 공개한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외국선원의 인권 침해 예방을 위한 지침을 마련하고 선원 복지와 처우, 근로환경 개선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박 35척을 모두 점검했고 인권 침해 사례는 0건이었다고 적었다.출처: 동원산업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 92쪽 (동원그룹 홈페이지)
동원산업은 올해 8월 공개한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외국선원의 인권 침해 예방을 위한 지침을 마련하고 선원 복지와 처우, 근로환경 개선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박 35척을 모두 점검했고 인권 침해 사례는 0건이었다고 적었다. (출처: 동원산업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스타키스트 측은 미국 전미수산협회를 통해 근로자 학대 의혹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우려는 사법당국과 규제기관에 즉시 신고돼야 한다는 취지로 밝혔다.

이번 의혹은 동원산업이 스타키스트 지분 매각 여부를 검토하는 상황에서 불거졌다. 동원산업은 스타키스트 매각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공시했으며 외부평가기관을 통해 스타키스트 가치를 산정하고 있다. 다음 재공시 예정일은 11월 17일이다.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은 동원산업 지분 53.7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사내이사다. 특히 동원산업 반기보고서에는 김 회장이 스타키스트 이사를 겸하며 ‘이사회’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기재돼 있다. 다만 GLJ 보고서가 김 회장 개인의 책임이나 관여를 지적한 것은 아니다.

김 회장은 올해 상반기 동원산업에서 보수 11억7100만원을 받았다. 동원산업은 지난 11일을 지급일로 주당 600원, 총 264억8449만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김 회장 보유 주식 2372만6862주로 역산하면 이 가운데 142억3612만원이 김 회장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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