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주우정 대표 피해 지역 방문 날… 다른 현장 강풍 고공작업 사망사고 발생

현대엔지니어링의 주우정 대표가 25일 경기도 안성시 피해 지역을 찾아 주민들과의 간담회를 진행한 가운데, 회사의 시공 중인 또 다른 현장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주 대표의 방문은 재발 방지와 안전 강화를 위한 의지의 표현이었으나, 다른 현장에서 관리 기준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의혹 속에 또 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번 사고는 올해 들어 세 번째 사망사고로, 현대엔지니어링에 대한 안전 관리와 책임이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주 대표, 피해 주민들과의 첫 만남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는 25일 경기도 안성시 청룡마을, 산정마을, 평리마을, 도림마을 등 피해 지역 4곳을 방문해 주민들과 직접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들 지역은 지난달 발생한 서울세종 고속도로 교량 붕괴 사고로 피해를 입은 곳이다. 사고로 인해 주민들은 고립과 도로 통행 차단 등 불편을 겪었으며, 일부 주민들은 사고 이후 일상생활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피해 보상 논의, 실무진 간담회도 진행 중
주 대표의 간담회와 함께, 실무진들은 이미 각 마을 별 피해 상황을 청취하고 손해사정인을 투입해 금전적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피해 보상안은 조사 결과가 마무리되는 대로 논의될 예정이다. 주민들은 교통 불편과 관광객 유입 감소 등 경제적 타격을 호소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보상 방안이 기대되고 있다.
사망사고 발생, 중대한 사고 계속 이어져
하지만 주 대표의 간담회가 진행된 같은 날, 현대엔지니어링 시공 중인 충남 아산의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또 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25일 오후 2시 40분경, 외벽 마감 작업을 하던 50대 로프공이 강풍에 휘말려 추락했으며,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사고 당시 강풍 특보가 발효 중이었으나, 고층 외벽 작업은 계속해서 강행됐다. 이로 인해 현장 관리의 책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강풍 속 고공 작업 강행… 안전 관리 부실
사고가 발생한 시각, 충남 내륙 지역에는 순간풍속 20m/s 이상의 강풍 특보가 발효 중이었고,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서해안과 중부 내륙 지역에서는 순간풍속 시속 70km 이상(약 19.4m/s)의 돌풍이 관측됐다. 업계에서는 고공 작업 시 풍속이 10m/s를 초과하면 작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이번 사고 현장에서는 이와 같은 기상 조건에도 불구하고 작업이 강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현장에는 이동식 풍속계가 비치되어 있었고, 작업 시작 전 풍속 측정을 진행했으며 기준치보다 낮은 수치가 측정되어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오후 2시경 강풍이 발생하여 작업을 중지하고 철수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고 후 내부적으로 재검토를 거쳐 작업 재개 결정을 내렸으며, 현장에서는 지속적으로 안전 점검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아산 현장에서도 사전 안전 점검이 철저히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대한 관련 기관 조사가 진행 중이며, 이에 대해 철저히 임하고 있다. 회사는 지속적으로 안전 점검과 안전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안전 관리의 강화를 더욱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엔지니어링, 안전 관리 강화 및 책임 추궁 예상
이번 사고를 포함해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들어 세 건의 중대재해를 일으켰다. 경기도 안성 서울세종 고속도로 현장에서 발생한 교량 붕괴 사고, 평택 아파트 현장에서 발생한 타워크레인 해체 중 추락 사고와 함께, 이번 충남 아산 아파트 현장에서의 사망사고가 추가되며 회사의 안전 관리에 대한 신뢰도는 크게 흔들리고 있다.
업계는 사고 발생 후 현대엔지니어링이 강력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러한 사고가 이어질 경우 회사의 안전 관리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