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리스크 확대… “현대차·기아, 현지 생산 비중 확대가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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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월 2일자로 수입산 자동차에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국내 자동차 수출 절반 이상이 미국 수출인데, 해당 업종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대신증권은 해당 관세 정책이 자동차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며,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 확대와 함께 4월 전후 불확실성 해소 시점에 따른 투자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17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와 관련해 구체적인 기준이나 방식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4월 2일 이후 관세 부담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자동차 업종 주가의 하방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대신증권은 2024년 하반기 이후 트럼프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자동차 업종이 이미 상당 부분 우려를 반영한 만큼, 4월 전후 불확실성 해소 과정에서 주가 반등 여력이 존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단기적인 주가 조정 시 저점 매수 전략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자동차 업종 관련 관세 영향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폭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비중이 큰 자동차 산업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2024년 기준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폭은 658억 달러로, 미국 수입국 기준 8위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229억 달러에서 지속 확대된 수치다. 특히, 자동차는 대미 주요 수출 품목 중 1위(2024년 기준 수출액 비중 27%)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시 관련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이 보편적으로 주요국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 자동차 수출은 -6%에서 -14%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금액 기준으로 약 2.6조~5.9조 원에 달하는 규모다.
다만, 미국 현지 생산 확대 등 기업들의 대응 전략과 글로벌 자동차 업종 전반에 걸친 부정적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실제 타격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업체별 관세 영향 분석
대신증권은 미국 관세 정책이 글로벌 자동차 업종 전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며, 미국 내 완성차 업체 또한 생산 전략 및 비용 부담 증가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BMW, 포드와 달리, 현대차그룹(현대차, 기아)의 미국 판매 대비 현지 생산 비중은 42%에 불과하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2024년 북미 신공장(HMGMA/메타플랜트) 가동으로 연간 30만 대 추가 생산이 가능해져, 향후 미국 내 생산 비중이 60%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투자 전략
대신증권은 4월 전후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시점에서 주가 반등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리스크 대응 전략과 실적 가시성이 높은 종목 위주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