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비아 커피믹스 ‘건강 커피’ 속은 소비자… 혈당 관리 효과는 ‘0점’?
스테비아 커피믹스가 혈당 관리에 효과적이라는 광고와 달리, 실제로는 물엿 등 유사 당 첨가로 인해 혈당 관리가 어렵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모카씨엔티 등 주요 제조사들은 스테비아 성분을 강조하며 칼로리가 낮고 건강에 좋다고 홍보했지만, 정작 혈당에 영향을 미치는 유사 당 성분에 대한 정보는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특히, 펄세스 스테비아 커피믹스의 경우, 1스틱당 7g의 탄수화물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 중 에리스리톨 외에도 물엿과 같은 유사 당이 상당량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유사 당은 혈당을 상승시켜 당뇨 환자 등 혈당 관리가 필요한 소비자들에게는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5일 성명을 통해 모카씨엔티를 비롯한 스테비아 커피믹스 제조사들에게 성분의 비율과 함량을 명확히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혈당 관리에 필요한 정보가 소비자에게 제공되지 않는다면, 이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라는 지적이라는 것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펄세스 스테비아 커피믹스는 경화 식용유와 함께 에리스리톨이 포함되어 있지만, 전반적인 탄수화물 함량은 7g으로 일반 커피믹스와 큰 차이가 없다. 제조사들은 스테비아와 에리스리톨을 사용해 제로 칼로리를 주장하지만, 물엿과 같은 대체당이 포함되어 있어 실제로는 혈당을 높일 수 있는 성분이 많다는 점에서 신뢰를 잃고 있다.
이는 다른 스테비아 커피믹스도 마찬가지다. 맥널티 스테비아 커피믹스, 제누 스테비아 커피믹스는 폴리클리시트톨 시럽을 사용한다. 플로글리시톨 성분은 말티톨(포도당과 소비톨이 결합한 당)과 소비톨(단맛 감미료)의 혼합 감미료다.
포도당보다는 낫지만 말티톨과 소비톨의 혼합비율에 따른 혈당 차이가 혈당 상승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모카씨엔티 등 스테비아 믹스커피 제조사들은 관련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제공하지 않고 있다. 해당 성분의 비중과 함량이 어느 정도 포함되었는지 정확하게 표시해서 소비자가 충분히 알고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스테비아 커피믹스의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스테비아가 포함된 제품의 가격은 일반 커피믹스보다 35% 이상 비쌀 뿐만 아니라, 단백질 성분 추가로 인해 50%에 달하는 인상이 이루어졌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으며, 합리적인 가격 인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모카씨엔티와 주요 스테비아 커피믹스 제조사들은 소비자의 알 권리를 보호하고, 가격 인하를 통해 공정한 시장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며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성분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가격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