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교 의원, VIP격노설 당시 전화 02-800-7070 “대통령 부속실” 주장
‘VIP 격노설’이 시작된 작년 7월 31일, 이종섭 당시 국방장관에게 걸려온 대통령실 내선번호 ’02-800-7070’의 실제 발신자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해당 번호가 대통령 부속실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최고위원은 31일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02-800-7070이라는 전화번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명함을 통해 ’02-800-7022′, 대통령 부속실의 전화번호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영교 위원은 ’02-800-7022’와 무수히 이야기했던 ’02-800-7070’만 가입자 명이 대통령 경호처로 되어 있다고 지적하며, 이에 반해 정무수석실, 안보실 등 다른 전화번호들은 모두 대통령실로 가입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 위원은 “그러면 대통령 부속실은 대통령 경호처에서 관리하고, 7070도 마찬가지로 대통령 경호처에서 관리한다는 이야기다”며 “그렇다면 7070은 무슨 번호일까요? 대통령 부속실이라고 유추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부속실에는 대통령과 누구를 관리하죠? 김건희 여사를 관리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MBC도 대통령실 수석이나 행정관·비서관 명함에 적힌 일부 사무실 번호의 가입자명을 확인해 봤더니, ’02-800-7070’과 부속실 내선 번호만 작년 5월 23일 대통령실에서 ‘대통령 경호처’로 가입자 이름이 변경됐다고 보도했다.
이 두 번호와 다르게, 대통령실의 정무수석실·국정홍보비서관실·과학기술비서관실 세 곳은 가입자명이 모두 ‘대통령실’로 차이가 있었다.
또 사용 시작일에서도, ’02-800-7070’과 부속실 내선 번호만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2022년 5월 10일에 개통됐고, 나머지 세 곳의 번호는 2022년 7월부터 사용됐다고 MBC는 보도했다.
앞서 대통령실 용산 이전 전, 청와대 시절 부속실은 제1부속실과 제2부속실로 구분됐는데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고, 제2부속실은 영부인 일정을 보좌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김 여사 활동과 관련한 논란을 줄이기 위해 제2부속실 폐지를 공약했고, 취임 후 이를 이행했다.
하지만 지난 2023년 5월 24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당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제2부속실은 없지만, 부속실에 여사를 보좌하는 팀이 있다”, “한 4~5명 되는 팀이 있다”라고 실토하면서 제2부속실이 사라졌음에도 영부인의 대외 활동을 위한 팀이 부속실 산하에 운영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아울러 최근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관련 ‘VIP 격노설’이 불거진 당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통화한 대통령실 유선번호 ‘02-800-7070’이, 이 전 장관과 통화 직전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과도 통화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서영교 최고위원은 ‘VIP 격노설’ 당시 11시 9분과 11시 43분에 각각 조태용 안보실장과 주진우 법률비서관에게 전화가 갔음을 지적하며, “이들이 수석비서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상황에서 (‘02-800-7070’으로부터)전화가 걸려온 것은 의문을 낳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과 같이 회의를 하고 있을 텐데. 전화를 건 사람은 여자일까요, 남자일까요? 아니면 이때 비서관 회의에 참석했는지 안 했는지는 이 사람들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러한 의문들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특검을 통해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며, 공수처의 압수수색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종호가 VIP는 김건희라고 이야기하며,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과 인사에 개입한 부분에 대해서도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