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의원 “권익위, 유독 김건희 여사 조사만 136일째 묵묵부답”
명품가방 수수 의혹, 권익위의 무한 연장 조사에 민주당 ‘신속 조사’ 요구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가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조사 기한을 또다시 연장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대한 신속한 조사와 적절한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3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장경태 최고위원은 “김건희 여사의 잠행이 140일째에 접어들었다”며, “심지어 국제적인 정상회담에조차 비공개 일정만을 소화하며 외교 결례 논란까지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영부인의 잠행이 기네스북에 오를 지경이지만, 권익위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조사도 마찬가지로 잠행 중”이라고 비판했다.
장 최고위원은 권익위가 법적 근거 없이 조사 처리 시한을 무기한 연장한 사실을 지적하며, 부패방지권익위법 제59조 8항에 따라 신고 접수일로부터 60일 안에 사건을 처리해야 하며, 사실 확인이 필요한 경우에도 최대 30일 이내에서만 연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권익위는 이미 조사 기간을 30일 연장한 뒤에도 4월 30일까지 조사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다시 기한을 연장하는 결정을 내렸다.
“관계자 의견 진술이라도 제대로 들어본 것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한 장 최고위원은, “비공개로 진행되는 영부인의 심기에 맞춰 사건 처리가 무기한 연장되고 있다”고 비판하며, 과거 윤석열 정권에서 표적 수사에 있어 권익위가 보여준 신속함이 이번 사건에서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과거 남영진 KBS 전 이사장과 권태선 박문진 이사장에 대한 신고 접수부터 조사까지의 신속한 처리 사례를 들며, 유독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조사만 136일째 묵묵부답인 상황을 지적했다. 장 최고위원은 과거 “윤석열 검사가 과거 최순실을 경제공동체라고 지칭했듯, 김건희 여사 또한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공동체가 아닌가”라며, 권익위에 명품가방 수수 의혹 사건을 당장 수사기관으로 이첩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시민단체 참여연대는 김 여사가 지난해 6월 재미동포 통일운동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180만여원 상당의 명품 향수와 화장품을, 9월 300만원 상당의 크리스찬 디올 가방을 받았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12월19일 윤 대통령 부부와 최 목사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권익위에 신고한 바 있다.